“딜레마의 교차로”…황희찬, 크리스탈 팰리스 임대설→울버햄튼 미래 미궁
세 번이나 맑고 흐린 마음이 교차하던 출근길, 차가운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황희찬의 표정에선 잠재된 갈망이 느껴졌다. 올여름, 울버햄튼에서의 불완전한 시간이 이어지는 동안 팰리스의 새 제안이 들려왔고, 두 팀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팬들은 또 한 명의 K리거가 영국 무대에 남겨질 흔적에 진한 기대를 품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이 크리스탈 팰리스로의 임대 이적 가능성에 휩싸였다. 영국 현지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팰리스가 에베레치 에제의 이탈에 대비해 황희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 아래에서 리그 21경기 출전에 2골, 총 출전 시간 649분에 머무르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감독은 “황희찬은 주전을 원하지만 선물을 줄 수 없다”며, 이적을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전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교체 출전으로 짧은 시간만을 소화했다. 팰리스는 공격진의 에이스이자 팀의 중심인 에제가 토트넘, 아스널 등 상위권 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황희찬을 대체 자원으로 점찍고 있다.
이적설에는 내부 사정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 황희찬의 울버햄튼 이적을 성사시킨 디렉터 맷 홉스가 팰리스로 갈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이적 협상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크리스탈 팰리스는 과거 이청용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활약하며 한국 선수의 존재감을 알렸던 팀이기도 하다. 이번 황희찬의 도전이 또 하나의 K리거 서사를 쓸 계기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주변의 기대와 본인의 바람 사이, 선수의 미래를 둘러싼 선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은 묵묵히 그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잉글랜드 현지 분위기와 팀 상황이 예측 불가하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황희찬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임대 이적 여부에 축구 팬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