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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선발 도전”…오타니, 다저스 투타겸업 자신감→32홈런에 담긴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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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선발 도전”…오타니, 다저스 투타겸업 자신감→32홈런에 담긴 각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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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닿는 꿈은 늘 쉽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는 다시 한 번 자신을 시험대 위에 세웠다. 트루이스트파크에 울려 퍼진 그의 한 마디는 그 자체로 야구를 향한 각오와 팬들을 향한 약속처럼 들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전야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 등판이라는 새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지난 시즌 다저스 이적 첫 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모두 마친 오타니는 올 시즌 마운드로 복귀, 제한된 이닝에서 투타겸업을 재개했다. 전반기 타자로서 95경기 타율 0.276, 32홈런, 60타점, 12도루, OPS 0.987이라는 독보적 성적을 쌓았다. 투수로도 5경기 9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00으로 인상적 기록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선발 도전”…오타니, 다저스 투타겸업 목표 밝히며 32홈런 활약 /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선발 도전”…오타니, 다저스 투타겸업 목표 밝히며 32홈런 활약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오타니는 “다저스 선수단 전체가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나 역시 선발 투수로 연습 중”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완전한 투타겸업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다. 오타니는 “애초 후반기부터 투수로 나서기로 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짧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이제 남은 시즌, 투구 이닝을 점차 늘려 포스트시즌에서 완성형 투타 모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과 관련해서는, 타자로는 참가가 확정적인 반면 “투수로 뛰는 일은 시즌 종료 후 고민하겠다”며 신중함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오타니는 “가능한 오랫동안 투타겸업하며 야구 선수로 오래 뛰고 싶다”고 자신의 궁극적 목표를 고백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올스타전에도 의미가 크다. 오타니는 16일 열리는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번엔 아내 다나카 마미코, 갓난 딸, 그리고 반려견 데코핀과 동행해 올스타전 레드카펫을 가족과 걸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딸에게 목욕을 시켜주고, 집에서 마주하는 가족의 얼굴만 봐도 모든 피로가 사라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묵묵히 눈을 감고, 잠시 머리를 기대는 오타니의 옆모습에서 야구에 바치는 긴 숨과 일상의 온기가 오롯이 느껴진다. 다저스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계절, 오타니가 향하는 또 다른 정상은 언제나 희망이다.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6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펼쳐진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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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로스앤젤레스다저스#올스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