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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설전 끝 엔트리 제외”…박정우, 팬 비판 여파→KIA 1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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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설전 끝 엔트리 제외”…박정우, 팬 비판 여파→KIA 1군 이탈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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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밤, 누구보다 땀 흘렸던 박정우의 표정이 유난히 무거웠다. 경기 마지막 순간 아쉬운 주루 실수, 이어진 패배, 그리고 팬과의 SNS 논쟁까지 박정우 앞에 놓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야구장 밖에서 불거진 혼란은 결국 선수단 이탈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박정우가 팬과의 소셜미디어 언쟁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인터넷상에서 퍼진 논란 전반을 확인한 뒤 “팬과 언쟁을 벌인 부분이 선수단 분위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박정우는 당분간 1군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SNS 논란 후 엔트리 말소”…KIA 박정우, 팬 언쟁 영향 선수단 이탈 / 연합뉴스
“SNS 논란 후 엔트리 말소”…KIA 박정우, 팬 언쟁 영향 선수단 이탈 / 연합뉴스

침묵을 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박정우는 반성의 뜻을 나타내고 곧 SNS 사과문도 게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IA 측은 재발 방지 의지도 함께 밝혔다. 한편, 문제의 발단이 된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박정우는 9회말 10대11로 추격 중 1사 만루 대주자로 투입됐으나, 김태군의 좌익수 플라이 때 주루 플레이에 아쉬운 실수를 남겼다. 이 한 박자 빠른 판단이 그라운드 위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 거센 파도를 불렀다.

 

프로 입단 8년 차인 박정우는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74와 17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 내 외야진에서 값진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 여파로 현재 1군 무대 복귀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SNS 논란과 팬심의 충돌, 그리고 그 후폭풍이 남긴 상처는 박정우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남겼다.

 

문득, 조용해진 덕아웃에서 저물녘 햇살이 무심히 스며든다. 야구는 언제나 두 번째 기회를 기다린다. 소란의 여운이 가신 뒤 박정우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지, 팬들과 KIA 구단의 성찰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에 진한 울림을 남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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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kia타이거즈#엔트리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