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집사·건진법사, 특검 동시 출석”…대질신문 가능성에 이목 집중
김건희 여사와 김예성 씨, 전성배 씨 등 핵심 인물들이 동시 소환되면서, 특검팀의 ‘집사 게이트’와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가 중대한 기로를 맞았다. 18일 오전 10시, 주요 피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대질신문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김건희 여사와 김예성 씨, 그리고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를 동시에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김 여사 구속 이후 두 번째 소환으로, 앞선 14일 첫 조사 당시 김 여사가 진술 거부권을 행사해 본격적인 수사는 다소 지연된 바 있으나 이번 조사로부터 국면이 전환될지 주목된다.

김예성 씨는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소유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지난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HS효성 등 주요 기업으로부터 184억원 규모의 부정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IMS모빌리티는 순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점이 드러난 가운데,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이 보험성 자금 제공 등 불법행위의 배경이 됐는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특검은 김씨가 IMS모빌리티 투자금 총 33억8천만원을 차명 법인을 통해 빼돌린 것으로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발부해 이번 조사 역시 주목받는다.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특검은 집사 게이트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성배 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윤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백 등을 전달 받아 김건희 여사에게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관심은 이날 세 사람의 진술이 대질신문을 통해 새 국면을 맞을지에 쏠린다. 김씨는 앞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가 아니며, 투자금이나 수익금 문제에 김 여사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전씨 역시 과거 검찰 조사에서 “물건을 전달받은 것은 맞지만 모두 잃어버려 김여사에게 건네주지 못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측 역시 모든 의혹 연루를 전면 부인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윤모 씨와, 윤씨 측근이자 이른바 ‘브로커’ 역할을 한 이모 씨를 추가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윤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이씨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현재 여권과 야권 모두 이번 특검 소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진술의 진위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소환 조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수사 진척에 따라 관련자 추가 조사 및 대질신문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국회와 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