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0.6% 상승”…미국 관세 유예에 전기전자 강세
2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3개월 새 소폭 상향 조정되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실적 회복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기업별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3개월 이내 실적을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 179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조2,95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개월 전 전망치(26조1,301억 원)보다 0.63% 상향된 수치다. 코스피가 6월 한 달간 급등하며 3,000선을 회복한 상황에서 미국발 상호관세 우려가 완화, 대형 상장사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11.39%의 높은 상향 조정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6,180억 원에서 16조2,835억 원으로 늘었다. 제약(11.12%), 금융(4.57%), 음식료담배(3.57%), 증권(3.01%) 업종 역시 영업이익 전망이 개선됐다.
반면, 화학 업종은 1조4,491억 원에서 4,490억 원으로 69% 급감했다. 특히 화학(−69.02%), 기계장비(−34.92%), 운송창고(−19.07%), 금속(−7.80%) 등에서 전망 하향 폭이 컸다. 이 밖에도 종목별로 이마트(189.55%), 카카오페이(148.47%), 한화솔루션(93.68%), 한화오션(61.46%), HD현대미포(45.30%) 등은 영업이익 전망 상승폭이 뚜렷했으나, OCI홀딩스(−58.69%), 한전기술(−46.85%), 해성디에스(−46.78%), 엔씨소프트(−40.79%), 한섬(−39.08%) 등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기대만으로 오를 수 있는 한계에 근접했다"며 "이익 수준에 대한 시장의 평가 과정에서 추가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제철, 한국전력, GS리테일, 하이브, 현대백화점, 넷마블, 한화오션, S-Oil, 호텔신라, 에이피알 등을 어닝 서프라이즈 포트폴리오로 언급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실적뿐"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 변수에 민감하게 국내 증시에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업종별·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실적 추이에 따라 코스피 주가의 추가 상승 혹은 조정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