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연민이 노래된 순간”…‘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세대를 뛰어넘는 눈물
임영웅이 ‘미스터 트롯’ 팀 미션 에이스전에서 선보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첫 소절이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관객의 숨을 멎게 했다. 다정한 미소 너머, 완벽을 향한 떨림은 그의 목소리에 녹아들었고, 그날 현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울림으로 가득 찼다. 임영웅은 한 번도 무대에서 마냥 긴장을 드러낸 적이 없다 했지만, 이 날 만큼은 “미쳐버리겠어”라는 고백이 나올 정도로 생소한 두려움 속에 서 있었다. 그는 대기실 마지막 순간, 세상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서툰 위로를 들었다. 무명의 시간부터 곁을 지켜온 몇몇 팬들과의 눈맞춤은 어둡던 마음에 따뜻한 불씨를 지폈고, 터져 나오는 감정이 ‘곱고 희던’ 첫 소절마다 목구멍을 맴돌았다.
임영웅이 이 곡을 부를 때마다 눈가가 젖는 것은 단순한 감정 과잉이 아니다. “수백 번 불러도 매번 새롭다”는 극명한 진심 때문이었다. 무대로 나아가야 할 책임, 팬들에게 보내는 대답,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이 한 무대에 집약됐다. 그날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단순한 경연 무대를 넘어 임영웅이 삶과 사랑, 그리고 가족에 대한 굳은 마음으로 빚어낸 기록이었다.

경연 무대의 감동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유튜브에 6천만 뷰를 넘기며 회자된다. 임영웅의 노래는 특정 세대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어 깊은 울림을 던진다. 한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며 “그냥 눈물이 나”라고 했던 순간, 임영웅 목소리가 품은 따스함과 슬픔이 설명 없이도 전달됐다. 어른들은 지난 아련한 시간을 곱씹고, 아이들도 저마다 이유 모를 뭉클함에 빠진다.
임영웅의 노래는 묵은 된장처럼 깊다. 힘들 때는 따스한 위로를, 기쁠 때는 더 큰 행복을 안기며, 한 번만으로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잔향을 남긴다. 그래서 누군가는 “임영웅의 노래는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임영웅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진정성이야말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이토록 오래 사랑받고 재조명받는 이유다. 그는 노래의 기술자가 아니라 마음을 짓는 사람이다. 오늘도 임영웅은 같은 자리, 늘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고, 우리는 그 따스함에 기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