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 완성”…안드레예바, 윔블던 2세트 대반전→16강 도전 이어간다
처음에는 초반부터 점수를 빠르게 쌓던 안드레예바가 중반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경기를 뒤집는 집념을 되찾았다. 2세트 후반 코트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안드레예바의 역전 시나리오는 그 순간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을 환호로 물들였다.
2024년 윔블던 여자 단식 2회전이 3일 저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렸다. 미라 안드레예바(7위·러시아)는 루치아 브론제티(63위·이탈리아)를 맞아 2-0(6-1 7-6, 타이브레이크 7-4) 완승을 거두고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 초반 안드레예바는 특유의 신속한 발놀림과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상대를 몰아세웠다. 브론제티는 장기인 끈질긴 수비로 버텼으나, 치열한 랠리에서 연거푸 포인트를 내주며 첫 세트를 내줬다. 6-1, 한 세트 만에 안드레예바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브론제티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잦은 코스 변화와 강한 서브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면서 게임스코어 5-2까지 앞섰다. 위기의 순간 안드레예바는 침착하게 연속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5-5 동점으로 따라잡은 뒤, 치열한 타이브레이크에서도 공격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트포인트를 지켜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 7-4, 2세트마저 안드레예바가 잡았다.
이날 승리로 안드레예바는 2년 연속 윔블던 16강 진출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올 시즌 두바이와 BNP 파리바오픈 정상에 올랐던 상승세가 이어질지 현지 선수들과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안드레예바가 차기 라운드에서 만날 상대는 헤일리 바티스트(55위·미국)와 빅토리아 음보코(97위·캐나다) 승자로 결정된다.
관중석에서는 어린 챔피언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현지 팬과 각국 SNS에는 “역전 드라마”, “다시 돌아온 집중력”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 후 안드레예바는 “끝까지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경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 다음 라운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눈물과 환희, 환호로 엇갈린 이방의 밤. 순간의 집중과 승부욕이 어떤 서사를 남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윔블던에서 어린 챔피언의 도전은 3회전에서 또 한 번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