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햇빛 차단 문화 확산”…중국 여성 골다공증 급증 우려→보건 전문가 경고
IT/바이오

“햇빛 차단 문화 확산”…중국 여성 골다공증 급증 우려→보건 전문가 경고

조보라 기자
입력

중국 사회 전반에 퍼진 과도한 햇빛 차단 문화가 중대한 건강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경고가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시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A씨가 수면 중에 단순히 몸을 뒤척이다 골절상을 입은 사례는,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자외선 회피가 실질적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A씨는 평생 반소매 의복조차 꺼리며 극단적으로 햇빛을 피했고, 건강 검진 결과 중증 골다공증과 심각한 비타민D 결핍이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햇빛은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D 합성 경로의 근간으로 작용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광저우 의과대학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비타민D는 칼슘 흡수와 골대사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비타민D 결핍은 곧 골밀도 저하와 면역 약화로 연결된다. 중국 전역에서 자외선 차단이 미용과 건강의 상징으로 번지면서 광범위한 연령층, 특히 여성들 사이에 챙이 넓은 모자, 마스크, 점퍼, 장갑 등이 일상화되고 있다. 중국 주요 병원 임상 데이터 역시 폐경기 여성군에서 골다공증 진단이 2000년대 중반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보건통계연감, 2023).

햇빛 차단 문화 확산”…중국 여성 골다공증 급증 우려→보건 전문가 경고
햇빛 차단 문화 확산”…중국 여성 골다공증 급증 우려→보건 전문가 경고

광저우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 척추 수석 외과의사 장샤오빙은 “뼈 조직은 10년 주기로 재생되나, 30세 이후에는 자연적 골밀도 감소와 함께 칼슘 섭취 부족, 햇빛 노출 결핍, 흡연, 과음 등 생활습관이 골무기질 손실을 가속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권장 비타민D 섭취량과 칼슘 섭취 균형, 그리고 주 2~3회 적정 야외 활동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며, “특히 폐경기 여성과 노년층은 하루 15분가량 피부가 햇빛에 직접 노출될 필요가 있으며, 이외에도 식이 관리, 금연, 절주 등 다각적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선 의료진 및 보건학계는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류의 합리적인 사용은 권장하되, 극단적 햇빛 회피는 오히려 건강 리스크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최근 중국 식약품감독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정책기관 역시 하절기 대국민 뼈 건강 캠페인과 비타민D 결핍 예방 교육을 강화할 전망이다. IT 기반 건강 모니터링 기기와 바이오 진단 기술의 고도화도 뼈 건강 조기진단·관리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회적 트렌드와 의료적 권고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중국여성#골다공증#비타민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