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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 ETF, 결론은 아직”…미국 SEC, 승인 지연 이유 절차 강조에 시장 촉각
국제

“리플 XRP ETF, 결론은 아직”…미국 SEC, 승인 지연 이유 절차 강조에 시장 촉각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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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25년 7월,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Ripple)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에 대한 절차적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SEC의 캐롤라인 A. 크렌쇼 위원은 한 외신 인터뷰에서 “XRP ETF 승인이 미뤄지고 있긴 하나, 이 자체가 반대 의사 표시는 아니며 엄정한 심사 절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 미루기는 미국 내 암호화폐 ETF 규제 논의의 연장선이자 투자자, 운용사들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크렌쇼 위원은 유튜브 채널 ‘데이비드 린 리포트(The David Lin Report)’ 대담에서 XRP 현물 ETF의 승인이 계속 보류되는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SEC가 ETF 등 신상품 승인 과정에서 “시장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우 신중한 평가를 적용한다”며 “지연이 곧 거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이는 최근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와이즈 등 미국 자산운용사 10여 곳이 XRP 현물 ETF 경쟁적으로 신청한 데 따른 시장의 우려와 혼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SEC, 리플 XRP ETF 승인 지연 이유는 '절차적 요건'…최종 판단은 아직
SEC, 리플 XRP ETF 승인 지연 이유는 '절차적 요건'…최종 판단은 아직

SEC가 암호화폐 관련 거래소 상장상품에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왔다는 점에서, XRP ETF를 둘러싼 절차적 지연은 전례 있는 행보라는 평가다. SEC는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도 여러 차례 기한을 연기한 전력이 있다. 실제로 XRP ETF 관련 심사 역시 최소 두 차례 연기됐고, 일부 신청서 3차 심사 마감일은 8월, 최종 시한은 2025년 10월로 예정됐다.

 

이에 시장 분석가들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가 에릭 발츄나스, 제임스 사이퍼트 등은 “마감일 전 승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SEC 역시 과거 테우크리움의 XRP 선물 ETF에는 일부 허용 결정을 내린 바 있어, XRP 투자상품 전반을 배제하지는 않는 태도로 비친다.  

 

이 같은 SEC의 심사 절차는 미국(USA) 금융규제의 전통적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암호화폐 산업 성장을 바라보는 당국의 경계감도 여전하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은 “이번 SEC 입장 표명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이라 평가했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절차적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를 요구하고 있으나, 당국은 ‘투명한 규제’를 내세워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리플 XRP ETF가 미국 최초 현물 상품으로 승인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 지형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정교한 심사 절차와 시장 건전성 등 당국 논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몇 달간 뚜렷한 변화가 나올지 주목된다. 국제사회와 업계 모두 SEC 최종 결정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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