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별사면 부정 54%”…여론조사서 국민 절반 이상 비판적 평가
8.15 특별사면을 둘러싼 여론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 기관 전국지표조사(NBS)는 8월 21일,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8.15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구성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항목에서 긍정 평가는 38%에 머물렀으며, ‘모름·무응답’은 8%였다.
이번 조사는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보다 오차범위를 넘어 높게 나타났다. 40대와 50대에서는 긍·부정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념 성향별 조사에서도 뚜렷한 경향이 드러났다. 중도층과 보수층 응답자 사이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했고, 진보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더 높았다. 중도층 333명과 보수층 272명 중 부정 응답이 긍정보다 많았으며, 진보층 274명은 긍정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NBS 전국지표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 합동으로 진행됐다. 국내 통신 3사의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했으며, 전체 응답률은 1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별사면에 대한 국민 시선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체로 보수 성향 응답자마저 부정 평가가 앞서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사면 결정 과정에 대한 추가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부 야권 인사들은 부정 여론이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사면과 달리 세대와 이념별로 뚜렷한 인식 차이가 확인되며, 앞으로 정치권은 민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향후 사면 관련 후속 조치와 함께, 정부와 국회는 국민 공감대 확대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