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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 야구공 증정”…오승환, 고척돔 마지막 투어→영원한 파이널 보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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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처럼 단단했던 시간, 오승환의 마지막 은퇴 투어가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내렸다. 특별한 선물과 박수, 그리고 아쉬움의 눈빛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 시대를 풍미한 마무리 투수의 마지막 인사가 의미심장하게 이어졌다. 팬들의 손끝에서 전해진 박수는 오승환이 남긴 세월과 기억을 오롯이 품고 있었다.

 

28일, 키움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 시작 전 오승환의 은퇴를 기념하는 특별 행사를 진행했다. 올 시즌 전국 야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이어온 오승환을 위해, 고척스카이돔은 대미를 장식할 무대로 선택됐다. 이날 행사는 오승환의 별명인 ‘돌직구’를 상징하는 화강암 야구공 증정이 핵심이었다. 야구공에는 오승환의 21번 등번호가 선명하게 각인됐고, 트로피 받침에는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의 흙이 담겼다. ‘파이널 보스’에게 바치는 감사와 존경을 담은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돌직구 담은 화강암 선물”…오승환, 고척돔서 마지막 은퇴 투어 / 연합뉴스
“돌직구 담은 화강암 선물”…오승환, 고척돔서 마지막 은퇴 투어 / 연합뉴스

특히 이 구장은 오승환에게 각별한 인연을 남긴 장소다. 지난 4월, 오승환은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인 408세이브 기록을 세우며 이정표를 만들었다. 키움 구단은 당시 순간을 포착한 액자 사진을 따로 준비해 오승환에게 전달했다.

 

현장 분위기는 각별했다. 오승환과 함께했던 이원석, 이용규 등 동료 선수들이 행사에 참석해 꽃다발과 선물을 건넸고, 관중석에서는 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경기장에 흐른 아쉬움과 존경의 감정은 관중과 선수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오승환의 공식적인 마지막 은퇴 행사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고척스카이돔에서 받은 화강암 선물처럼, 그의 야구 인생 역시 단단한 궤적을 새기고 있다. 은퇴 투어의 끝자락에서 오승환이 남긴 이야기는 오랜 시간 팬들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질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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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고척스카이돔#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