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도핑 예방 교육 확대”…식약처, 청소년 선수 약물 유혹 막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불법 마약 투약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등 스포츠계 약물 문제가 잇따르면서, 국내 청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험 중심의 도핑 예방 교육 강화에 나섰다. 실제 유명 선수 사례로 촉발된 약물 이슈에 선제 대응하고, 선수들의 건강과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려는 차원이다. 식약처는 올 하반기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협력해 태릉·진천 선수촌, 전국 훈련센터, 체육 중고등학교 등에서 약 70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마약예방 및 도핑 방지 체험형 교육을 추진한다. 업계는 이번 전국 단위 프로그램이 ‘스포츠 정신 보호’와 ‘청소년 약물 남용 근절’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의 금지약물 부작용 실습, 빙고 달리기, 퀴즈 등 체험형 콘텐츠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부작용 고글’로 약물 복용 후 신체 반응을 간접 체험하고, 마약 및 도핑 위험성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참가 대상 역시 선수촌, 중·고교 이외에도 체육 관련 청소년 단체라면 별도 비용 없이 신청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금지약물 정보와 도핑의 원리도 쉽게 설명된다. 대표적으로 도핑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근육강화제, ADHD 치료제 등 의약 성분을 규정 없이 사용하는 일이며, 이로 인한 건강·윤리적 문제가 세계 체육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번 교육에서는 약물별 특징, 검사 절차, 실제 부작용 사례 등 현장에서 반복되는 이슈를 체계적으로 다룬다.
특히 김아랑(쇼트트랙), 김나라(체조) 등 저명 선수들이 참여한 온라인 교육 영상도 개발됐다. 이 영상은 마약예방·도핑방지 교육 플랫폼을 통해 전국에서 시청할 수 있고, 선수촌, 대회장 도핑 검사실, 휴게실 등 실제 현장 학습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계 역시 세계반도핑기구(WADA), 각국 도핑방지기구를 중심으로 청소년 대상 금지약물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이번 정책 확대는 선진국과 보조를 맞춰 현장 밀착형 예방 교육 모델 정립에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식약처 등 지원 기관은 프로그램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후속 모니터링과 교육 콘텐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금지약물 정보의 실시간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병행 심리지원까지 포함해 청소년 선수 보호 체계를 입체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체육 선수의 건강한 성장과 공정한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오유경 처장의 발언처럼, 산업계는 이번 체험형 프로그램이 스포츠계 약물 유혹 차단에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