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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기억 위에 선 뜨거운 가을”…정글스토리 영화·공연 교차의 순간→벅찬 응원 몰렸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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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가을빛 아래 야외 공연장은 시간의 층위를 더해 깊어진 감정으로 물들었다. 무대 정면에 비추는 스크린에는 영화 ‘정글스토리’ 속 젊은 윤도현이, 객석의 머리 위로는 오랜 세월을 건너온 팬들의 눈빛이 동시에 머물렀다. 윤도현은 자신의 젊은 순간과 오늘의 자리를 진솔하게 오롯이 마주하며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밤을 만들었다.

 

윤도현이 직접 올린 사진은 어느새 가을 내음이 완연한 대형 텐트 공연장 한 켠을 가득 채웠다. 갈색 접이식 의자가 빼곡하게 놓인 그곳, 스크린에는 1996년 영화 ‘정글스토리’ 속 풋풋한 시절의 그가 선명히 등장했다. 자연이 둘러싼 산과 계곡 사이, 윤도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듯 조용히 응시했다. 꾸밈 없는 모습, 흐트러진 머리카락, 맑은 눈동자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시간과 자신, 그리고 관객 모두를 품은 듯 고요하게 감정을 전했다.

가수 윤도현 인스타그램
가수 윤도현 인스타그램

윤도현은 “처음의 나와 지금의 우리가 함께한 뜨거운 순간”이라며, 청춘의 열기와 오늘의 잔잔한 감동을 교차시켰다. 영화 ‘정글스토리’의 감독, 제작진, 음악감독 신해철 등 소중한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단호하지만 담담한 언어로 지난 청춘과 현재의 자신, 그리고 음악 인생의 세월을 끌어안았다. 팬들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벅차다”, “영화와 공연이 어우러진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응원으로 따스한 여운을 남겼다.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음과 지워지지 않는 기억, 그리고 새로운 오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간이었다.

 

과거 영화 속 주연 배우로, 그리고 오늘 무대에 선 가수로 각인된 윤도현의 존재는 시간의 흐름 그 자체로 남아 감동을 전했다. 계절의 끝자락에서 팬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세월을 견뎌온 모든 이들에게 윤도현은 특별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진솔한 무대와 메시지는 가을밤의 정취와 어우러져 또 한 번 오래도록 기억될 순간을 완성했다.

 

윤도현이 주연 배우로 나섰던 ‘정글스토리’는 1996년 개봉해 강렬한 음악영화로 인상 깊은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번 야외 공연 무대 역시 젊음의 열기와 오늘의 사색이 공존하는 자리로 팬들의 진한 공감과 벅찬 응원을 끌어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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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정글스토리#가을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