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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공백으로 귀한 생명 잃지 않겠다”…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 청문회서 각오
정치

“돌봄 공백으로 귀한 생명 잃지 않겠다”…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 청문회서 각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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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 관련 정책의 갈림길에서 정부와 국회가 맞붙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돌봄 강화와 성평등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정치권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부산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희생이 발생한 상황에서 청문회 현장 발언이 공개되자 여가부 역할론과 정책 방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강선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지킬 수 있었던 귀한 생명들을 ‘돌봄 공백’으로 떠나보내지 않고, 제대로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또 “한부모 가족도, 조손 가족도, 부모님이 많이 바쁘신 가족도, 그렇지 않은 가족도 돌봄의 공백을 느끼시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족 돌봄 안전망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어린이 돌봄 안전이 사회적 과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재발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강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성평등가족부 확대 개편과 관련해 “여가부는 확대 개편이라는 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지치지 않고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자주 국민께 이 방향이 맞는지,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가 무엇인지를 여쭙고, 경청하고 또 질문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성평등 정책과 남성 육아휴직 확대, 임금공시제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성평등과 함께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남성의 육아휴직이 자라는 만큼 대한민국이 빛나길 꿈꾼다”고 했으며, “고용평등 임금공시제가 확대되고, 종국에는 성별임금격차가 사라지도록 더 많은 의사결정이 특정 성이 기울어진 채 진행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책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를 낙원으로 이끈다’는 하태완 작가의 문장을 언급하며 “이 말처럼 우리가 지켜내고 사랑하고 함께 해 온 것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좋은 곳 더 따뜻한 국가로 이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어 “여가부는 그 ‘낙원’의 문지기이자 길잡이”라고 밝혀 부처운영 철학을 드러냈다.

 

강 후보자는 가족학 박사 출신 교수로 21대와 22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여성가족위원회, 복지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활동과 더불어 친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 이력도 있다. 그러나 새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에 지명된 뒤 의원실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바 있어, 청문회에서는 관련 논란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자질 검증도 이어졌다.

 

국회는 강 후보자의 정책 비전, 가족 돌봄 안전망 강화 방안, 장관직 수행 자질 등을 두고 야당과 여당이 치열한 논쟁을 이어갔다. 특히 성평등가족부 확대 개편이 적절한가를 두고도 여야 입장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연속성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일부 야당 의원들은 조직 확대와 예산 증대의 실효성, 갑질 의혹을 질의하며 신중론을 내비쳤다.

 

향후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함께 여성가족부의 조직 개편, 가족 관련 복지정책의 재정비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주목된다. 국회는 추가 검증을 마친 뒤 장관 임명안 표결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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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여성가족부#성평등가족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