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불참 선언”…호날두, 미래 거취 집중→이적설 일단락
오랜 세월 세계 무대를 누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목소리에서 이번에는 분명한 결단이 흘러나왔다. 굳은 표정과 단호한 언어, 수많은 시선이 집중된 기자회견장의 순간, 호날두는 익숙한 침묵 대신 또렷한 메시지로 자신의 방향을 알렸다. 이정표 없는 분기점에 선 듯 보였던 그였지만, 한마디에 축구 팬들의 질문이 모두 응집됐다.
호날두는 8일 포르투갈 대표팀 소집 중 치러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동료를 둘러싼 환호와 관심 속에서도, 그는 미래를 둘러싼 추측과 이적설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는 듯한 말을 망설임 없이 꺼내놓았다.

영국 BBC를 포함한 유럽 현지 주요 매체들은 호날두의 발언을 주목했다. 그는 “여러 팀이 내게 연락을 해왔다”고 전하면서도, “모든 제안을 수락할 수 없다. 모든 공을 잡을 수 없다”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앞서 국제축구연맹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클럽 월드컵에서의 호날두 합류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더없이 뜨거웠다.
현지에서는 위다드 카사블랑카, 보타포구, 몬테레이, 알힐랄 등 클럽 월드컵 출전팀들과 호날두가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지만, 이번 공식 발표로 일시적으로 모든 가능성이 접히게 됐다. 알나스르에서의 챕터를 “끝났다”고 에둘러 언급했던 호날두의 과거 메시지처럼, 익숙한 유니폼을 곧 벗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했다.
참가 팀만 32개에 달하는 2025 미국 FIFA 클럽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호날두가 몸담고 있는 알나스르는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호날두 역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짧게 “거의 정해져 있다”고 답해, 다가올 행보에 궁금증만 남겼다.
경기장에서의 마지막 질주를 앞둔 듯한 호날두의 모습에 팬들은 다시 한번 마음을 모은다. 축구는 결과보다 이야기, 승부보다는 삶을 담는다. 이 계절, 그는 또 다른 시작 앞에 서 있다. 알나스르 소속 마지막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 새로운 선택을 향한 공식적인 소식이 조만간 들려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