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실용 인사로 혼란 수습 속도”…현장 경험 중시→비서진 빠른 재편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 인선을 속도감 있게 단행하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국정 운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오랜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수석급에 포진하며, 갑작스러운 정국 혼란 후 당면한 과제를 신속히 헤쳐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인다. 정파와 세대의 벽을 뛰어넘은 이 같은 인사는 사회 각계에서 주목과 더불어 새로운 직제 질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8일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신임 정무, 홍보, 민정수석 인물들이 전진 배치돼 비서실장 산하 수석진의 상당 부분이 조기에 채워졌다. 특히 우상호 신임 정무수석은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두루 지낸 여의도의 대표적인 중진 인사로, 균형감과 노련함을 동시에 갖췄다. 홍보소통수석으로 임명된 이규연은 30년 가까운 현장 기자 경험을 자양분 삼아, 민심과 호흡하는 소통 구조를 만들 것이란 평가를 낳는다. 오광수 민정수석 또한 검찰 특수부에서 한시대 비리를 파헤친 대표적인 전문가로, 실무에 즉각 투입될 만한 내공을 자랑한다.

정책실장에도 이미 경제관료 출신 김용범이 임명되며, 실물 경제와 행정 양 측면에서 안정감 있는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강훈식 신임 비서실장이 1970년대생 첫 사례로 발탁됐지만, 전례 없는 파격 대신 신중한 현실주의를 택했다는 평이 뒤따른다. 조기 대선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격동의 정국을 빠르게 수습하려는 의지, 그리고 현장 적응 없이 바로 실무에 착수해야 한다는 임박한 과제가 이번 인선의 밑바탕에 자리한다.

앞선 정권과는 달리, 예기치 못한 ‘깜짝 인사’보다는 안정과 실용성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오늘 임명된 참모들은 즉각 워크숍을 시작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한편, 비서실 구성과 달리 새 내각 인선은 속도보다는 신중함이 강조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가 먼저인 만큼, 국무위원급 인선은 차근차근 진행해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천명한 ‘주요 공직자 국민추천제’ 역시 가까운 시일 내 가시화될 전망이나, 아직 구체적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오는 15~17일 진행되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이후, 본격적인 장관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정 공백 방지와 사회적 안정을 위해 신속하지만 치밀한 인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