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철로 빚은 12만1723 태극기”…국가보훈부, 미수습 영웅 기억 캠페인→호국의 달 물결 확산
국가보훈부가 다가오는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조국에 생을 바치고도 여전히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1723명을 위한 특별한 기억의 문을 연다. 전쟁의 시간을 품은 이들의 이야기는 ‘끝까지 찾아야 할 121723 태극기’ 캠페인에서 다시 살아난다.
이번 캠페인에서 국가보훈부는 미수습 전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상징하는 태극기 배지를 1번부터 121723번까지 고유번호로 새겨 제작했다. 이 작은 배지는 단순한 기념품에 머물지 않는다. 전우를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 가족을 기다리던 미처 돌아오지 못한 영웅들의 이름 없는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다. 복원의 희망이 담긴 이 배지는 전투 현장을 달리던 국산 자주포 K9의 폐철 조각을 녹여 특별히 제작돼 더욱 깊은 의미를 품었다.
태극기 배지의 디자인은 참전용사의 유골함에 태극기를 정성스레 도포한 따뜻한 손길을 형상화했다. 미수습 전사자들이 언젠가 가족 곁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운 시선으로 떠올린 묵직한 소망이, 곧 12만1723개의 태극기 배지로 전국에 전달된다.
이 캠페인은 국가보훈부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한화, 네이버 해피빈이 뜻을 모아 추진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펼쳐지는 여러 행사의 현장에서 이 배지들이 국민의 손에 전해지며, 기억의 물결이 전국으로 번질 전망이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전사자와 그 가족을 향한 국민적 관심과 연대가 커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정부와 각계는 75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호국영웅을 끝까지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