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3점슛 터졌다”…한국 U-19, 이스라엘전 통한 역전패→첫 승 간절한 도전
체코 브르노의 여름 밤, 벤치와 관중이 하나 된 긴장감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정현의 예리한 3점슛이 림을 가르자, 스코어보드에 다시 한번 동점 숫자가 적혔다. 한 점, 한 숨의 균열 속에 팀원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지만, 결정적 순간 허무하게 무너진 균형은 선수들의 허탈한 표정 속에 그대로 묻어났다.
국제농구연맹 U-19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이스라엘에 61-63으로 패하며 통한의 2연패에 빠졌다. 전반까지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3쿼터 이스라엘의 갈 라비브에게 연달아 3점슛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4쿼터 역전 자유투와 연속 외곽포에 밀려 승부의 추가 차츰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었다. 종료 직전 정현이 연속 3점포, 이민지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스코어를 61-61로 맞췄으나, 마지막 38초 라비브의 레이업을 막지 못하며 패배가 확정됐다.

이날 정현은 팀 최다 1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해 중심을 잡았다. 이민지도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와 득점에 힘을 보탰다. 반면, 이스라엘의 갈 라비브는 30득점, 8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라비브는 최근 미국 대학리그 MAAC에서 두 개의 시즌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선수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상대의 노련한 외곽포와 리바운드 집념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승부처마다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들이 계속됐지만, 마지막 공격이 부산스럽게 흘러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브르노 현장엔 현지 교민과 농구팬들이 “할 수 있다”는 목소리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패배의 아쉬움 너머에는 마치 성장통 같은 시간이 농구 소녀들에게 쌓여가고 있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헝가리를 상대한다. 지난해 U-18 아시아컵에서 거둔 4위의 경험이 주는 단단함을 바탕으로, 첫 승을 향한 치열한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3차전은 15일 오후 9시 30분부터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