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센터 상 거절”…톰 크루즈, 트럼프 선정 논란에 美 문화계 파장
현지시각 13일, 미국(USA) 유명 배우 톰 크루즈가 케네디 센터 공로상 수상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상은 미국 예술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문화예술상으로,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선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센터 측은 최근 톰 크루즈에게 공로상 수상을 제안했으나, 크루즈 측은 일정상의 문제를 들어 이를 정중히 거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톰 크루즈가 공식적으로 수상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1978년 제정 이래 미국 문화예술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올해 수상자 명단에는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록 밴드 키스, 가수 조지 스트레이트와 글로리아 게이너, 배우 겸 가수 마이클 크로포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자 선정에 내가 98% 관여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는 탈락시켰다"고 밝힘으로써 상의 정치적 성격 논란을 촉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케네디센터 이사장직에 자기 자신을 임명한 데 이어, 이사진을 모두 친트럼프 성향 인사들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 성향 이사들이 해촉되는 등, 문화예술계의 정치적 독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언론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예술계를 검열하고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센터 공로상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평가했다. BBC와 CNN 등 주요 외신들도 이번 수상자 선정 및 거부 사태가 미국 사회 분열 양상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력이 문화예술 시상에 직접 개입하는 전례"라며, 향후 미국 문화예술계와 트럼프 행정부 간 신뢰 회복에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이번 케네디센터 공로상 논란이 미국 문화정책과 예술계의 독립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