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의제 사전 조율”…조현 외교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긴급 회동
외교 현안에서 한미 간 조율 지점을 둘러싸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사흘 앞두고 워싱턴에서 긴급 회동이 이뤄지며, 외교안보 협력의 주요 의제와 정치권의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접촉했다. 조 장관은 전날 급히 미국으로 출국해 21일 밤 현지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루비오 장관과 회담 자리에 나섰다. 회담의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상회담 전 사전 협의의 성격을 띤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외교수장은 이날 만남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련 의제를 중점적으로 조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한미동맹 ‘현대화’에 방점이 찍힌 이번 회담에서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외교·안보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실질 협력 방안에 집중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산업·에너지·교역 등 경제 협력 분야는 별도로 미국을 방문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각각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분리 조율에 나서면서, 이번 조 장관-루비오 장관 회동은 정치·안보 의제가 중심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및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과 만날 예정이고, 여 본부장 역시 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사전 접촉을 마쳤다.
한편, 외교안보 라인에서는 조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예정된 일본 순방과 한일 정상회담 수행을 건너뛰고, 예고 없이 워싱턴 방문에 나선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돌발 변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신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조 장관의 전격 방미 배경을 두고 한미동맹의 미세한 균열 또는 긴밀 조정 필요성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요 의제 조율을 거친 이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추가 공식 브리핑과 국회 보고 등을 통해 의제 조율 결과와 한미동맹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