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7.8% vs 박정희 27.6%”…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초박빙, 지지층 대결 격화
전·현직 대통령의 호감도를 둘러싸고 정치권 주요 인물 간 치열한 접전 구도가 연출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10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직인 이재명 대통령이 27.8%로 1위를 차지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27.6%로 추격하며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나타냈다. 한치의 양보 없이 엇갈린 민심에 정치권도 긴장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세부 수치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은 40대(34.3%), 50대(38.5%)를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53.0%), 진보층(52.3%)에서 강한 호응을 받았다.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20대(23.2%), 30대(25.5%)뿐 아니라 60대(32.3%), 70대 이상(39.8%) 고령층에서 확고한 지지를 확인했다. 또한 국민의힘 지지층(51.8%), 보수층(43.8%)에서 높은 호감도를 얻었다.

두 계열의 호감도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민주당 계열(이재명, 노무현,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 4명의 합산 호감도는 51.0%, 국민의힘 계열(박정희, 윤석열, 이명박, 박근혜, 김영삼) 대통령 5명의 합산 호감도는 45.8%로, 민주당 계열이 오차범위 내 5.2%p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동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계열이 17%p 우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한국 정치의 상징적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세대·이념별로 뚜렷이 나뉘면서 정치권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서치뷰의 장기 추이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 단 한 차례 1위를 기록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9월부터 5회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5월 조사에서 16%로 3위에 그친 바 있다.
여야는 이번 호감도 접전을 민심 흐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40·50대와 진보 진영에서의 우위에 주목하면서도, 국민의힘 계열 대통령에 대한 젊은층과 고령층의 호감 상승 추세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세대별 결집력 강화와 함께 진보 계열과의 격차가 줄었다는 사실을 반전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4%다. 정치권은 세대·이념별 민심 변화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세우는 한편, 각 정당의 전략 수정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