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유가 하락폭 제한에도…” 전국 휘발유 가격 7주 만에 상승 전환, 환율·지정학 변수 영향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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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월 27일, 한국(Republic of Korea)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약 7주 만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가격 상승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일부 완화된 지정학적 변수와 더불어 최근의 환율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내 주유소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 내 반등하지는 않았으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국내 가격도 민감하게 반영되는 양상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이동 정보망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660.0원으로, 직전 주보다 0.6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Seoul)에서 리터당 1,722.2원으로 가장 비싼 수준을 기록했으며, 대구(Daegu)는 1,628.6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671.0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반면, 알뜰주유소는 1,632.5원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유 가격 역시 1,531.0원으로 0.9원 오르며 휘발유와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 7주 만에 소폭 상승…평균 1,660.0원 기록
주유소 휘발유 가격 7주 만에 소폭 상승…평균 1,660.0원 기록

이번 가격 흐름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등락의 주요 요인인 중동 산유국의 공급 확대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국제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Dubai Crude)는 배럴당 69.3달러로 1.0달러 내렸고, 국제 휘발유 가격도 2.6달러 하락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Ukraine)의 러시아(Russia) 석유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 등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면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지정학 리스크와 함께 환율 변동성도 국내 석유 제품 가격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국내 주유소 가격은 대개 2~3주 가량의 시차를 두고 연동돼 왔으나,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격도 예측이 어려워진 상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제품 가격은 큰 등락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환율 영향이 다음 주 소폭 추가 인상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외신들은 단기적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공급량 확대만으론 가격 하락 압박을 모두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고, BBC는 “환율과 지정학 변수를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당분간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은 제한적 상승세와 안정 흐름을 오갈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시장과 환율변동에 따라 가격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시장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지 않는 한, 가격 예측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국내외 유가 동향과 환율의 변화가 주유소 가격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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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휘발유가격#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