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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액 136% 급증”…미국 증시 강세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상승
경제

“코인거래액 136% 급증”…미국 증시 강세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상승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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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이 8월 23일 9조 9,194억 원을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136.2% 급증했다. 미국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이 촉발한 뉴욕증시 강세 영향으로, 글로벌 리스크 자산 선호 심리가 일제히 암호화폐 시장으로 번진 결과다. 투자자는 상방 압력이 유지되는 대형 코인뿐 아니라 리플 XRP·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에도 매수를 확대하며 단기적으로 변동성 대응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코인마켓캡 집계(8월 23일 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5조 7,192억 원 늘어난 9조 9,194억 원을 기록했다. 업비트가 6조 4,838억 원으로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했고, 빗썸이 3조 1,340억 원, 코인원과 코빗이 각각 2,453억 원, 563억 원 순이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1.89%), S&P500(1.52%), 나스닥(1.88%)이 일제히 급등하자,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도 공격적 매수세로 화답했다는 평가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각 코인별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1억 6,151만 원으로 전일 대비 2.40% 올랐고, 이더리움은 13.29% 급등하며 6,718,000원에 마감했다. 도지코인은 10.26% 오른 333원을 기록했고, 리플 XRP 역시 6.75% 뛰어 4,270원에 거래됐다. 최근 50일 기준 최저/최고 가격과 비교해도 대다수 코인이 신고가 혹은 10% 내외 변동폭을 보였다.

 

코인힐스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은 달러가 52%, 원화가 23.5%, 엔화가 15.8%로 집계됐다. 원화 비중이 4분의 1에 달해 미국발 증시 훈풍이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도 실시간으로 확산됐음을 방증한다.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1조 5,391억 원), 리플 XRP(1조 664억 원), 비트코인(5,044억 원), 솔라나(3,686억 원), 도지코인(2,698억 원) 등 주요 코인 거래액이 일제히 뛰었다. 반면 테더는 1.57% 하락해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간 온도차도 확인됐다.

 

빗썸에서도 이더리움과 리플 XRP가 각각 491,603, 466,523 거래량으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비트코인과 솔라나, 도지코인 거래량도 대폭 증가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거래소를 가리지 않고 알트코인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 정책 변화 신호가 증시와 가상자산시장의 동조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이동할 경우 추가 반등 여지도 존재하지만,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변동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대응과 관련해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종목 비중을 유지하되 도지코인·리플 XRP 등 단기 급등한 알트코인은 분할매수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급등은 금리 정책, 글로벌 증시, 원화·달러 자금 이동 등 거시 변수와 직결된 동조화 흐름에 기반한다. 향후 미국 증시 조정, 연준 통화정책 발표 등에 따라 거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미 연준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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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