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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대전 발바리 8년 추적기”…강다니엘·나르샤, 분노와 공포에 휩싸이다→184명 피해 그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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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대전 발바리 8년 추적기”…강다니엘·나르샤, 분노와 공포에 휩싸이다→184명 피해 그날의 진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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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으로 시작된 방송은 어느새 강다니엘과 나르샤, 정동환을 진동시키는 파문으로 이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꼬꼬무’는 평범한 일상이 일순간 뒤엉켜버린 대전 발바리 이중구의 8년 추적기를 조명하며,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가늠할 수 없는 충격과 참혹함을 남겼다. 평범한 가장의 탈을 쓴 악마, 8년간 184명의 피해자를 남긴 이중구의 이면은 한 시간 내내 잔상의 여운을 길게 남겼다.

 

방송 초입부부터 나르샤의 긴장된 목소리는 사건의 심각성을 들려주듯 떨려나왔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대전 원룸촌에 번지는 공포와 소문, 그리고 밤마다 그림자처럼 다가오는 악의 기운. 특히 범인이 피해자 손을 수건으로 결박하는 기이한 수법과 축구 후 범행을 일삼던 생활상, 그리고 피해자들에게서 갈취한 돈을 모조리 통장에 모아두기만 한 집착은 출연진마저 경악케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무려 184명 최악의 성범죄…당신 곁에도 있었던 괴물, '대전 발바리 이중구'의 8년 추적기 / 충남 논산 성폭행 현장에서 CCTV 화면에 잡힌 범인 이중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무려 184명 최악의 성범죄…당신 곁에도 있었던 괴물, '대전 발바리 이중구'의 8년 추적기 / 충남 논산 성폭행 현장에서 CCTV 화면에 잡힌 범인 이중구

이중구의 과거사가 공개될 때마다 정동환과 강다니엘은 단호한 시선으로 범죄의 본질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구두닦이, 신문 배달, 특수절도 전력까지. 힘겨운 유년과 불우한 청소년기의 흔적이 낳은 비극이지만, ‘환경이 변명을 될 순 없다’는 정동환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엄격했다. 더군다나 10년간의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오다 갑자기 범죄를 선택한 이중구의 이중성에 출연진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범행의 수법 또한 치밀하고 대담했다. 새벽 운동을 빙자해 범행 장소를 정탐하고,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하거나 무심코 출입문을 열어두는 순간을 노려 들이닥치는 기습성 범죄의 연속. 경찰의 집요한 추적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중구는 상희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혼선을 주거나, 대전의 지리적 이점을 숨기며 자신의 흔적을 거듭 감췄다. 한 명의 타깃을 넘어, 친구까지 불러내 피해를 입히는 극악무도함은 출연진과 시청자의 분노를 극대화시켰다.

 

가히 전대미문의 7인 투룸 사건, 한밤중에 경찰이 펼친 범죄자 색출작전, 그리고 유전자 감식과 CCTV 분석 끝에 맨발로 집 앞에 나타난 이중구의 모습까지. 수사의 실마리를 찾은 순간부터 범인의 마지막 도주에 이르기까지 방송은 한 편의 서스펜스를 닮은 긴박함과 냉혹함을 잊지 않았다. 게임으로 도피처를 찾던 끝에 PC방에서 체포된 순간, 강다니엘은 “8년간 도망치던 이가 결국 게임으로 잡혔다”며 서글픈 현실을 꼬집었다.

 

피해자들에게서 갈취한 4천만 원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억 4천만 원까지 모아뒀으면서도, 합의는 단호하게 거부한 이중구의 모습은 그 어떤 폭력보다 잔혹했다. 나르샤의 “184명에게 나눠줘도 76만 원이 안 되는 돈을 지키려 한 것”이라는 혼잣말은 수치와 가치, 인간성과 법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들었다. 사이코패스 체크에서도 기준점을 크게 밑도는 점수로 판정됐으나, 출연진들은 오히려 ‘정상적인 이성이 가진 냉정과 사악함’을 두려워했다.

 

방송의 끝자락에서 비춰진 가족과의 장면 역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딸과 아들이 면회를 찾는 현실, ‘가족도 평생 짊어져야 할 슬픔’이라는 나르샤의 뭉클한 한마디에 모두가 침묵했다. 강다니엘의 ‘과연 피해자들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 물음은 어느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무거운 여운이 됐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연쇄성범죄의 실상을 날것 그대로 조명하며, 우리 사회가 이 잔혹한 범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게 한다. 출연진이 서로의 감정과 논리를 엮으며 전한 울림은, 그 사건을 지난날의 범죄로 남기지 않고 현재진행형의 경계심으로 확장시켰다. 정동환의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호소가 각인된다.

 

이번 회차는 8년간의 집요한 추적과 범죄의 민낯을 재구성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특유의 몰입감과 사회적 경종을 남겼다. 대전 발바리 이중구의 이야기는 오늘 밤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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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강다니엘#이중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