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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알파카부터 워터파크까지”…홍천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여름 여행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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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알파카부터 워터파크까지”…홍천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여름 여행의 매력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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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질수록, 자연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피서지나 놀이공원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숲의 고요함과 동물과의 소소한 교감,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여행’이 홍천에서 일상이 되고 있다.

 

최근 홍천을 찾는 가족과 동행객들은 더욱 다양해졌다. SNS에는 알파카와 당나귀 인증샷, 푸른 숲 산책 모습, 커다란 워터슬라이드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영상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화촌면 알파카월드에서는 귀여운 알파카는 물론, 포니와 사슴, 산양 등 여러 동물과 가까이 교감하며 숲 속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알파카에게 직접 건초를 건네주기도 하고, 초록에 둘러싸인 산책길을 아이 손을 꼭 잡고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바로 옆 홍천동키마을에서는 당나귀 먹이주기 체험은 물론, 아이와 함께 직접 승마를 해 보거나 마차를 타는 이색 경험도 누릴 수 있다. 부모와 아이 할 것 없이 “정말 특별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숲을 따라 더 깊이 들어가면, 울창한 전나무 숲으로 유명한 오대산 국립공원이 펼쳐진다. 월정사와 선재길 등지는 빗방울마저 초록 향기를 담고 있어, 비가 오는 날 오히려 더 차분하게 산책하기 좋다. 홍천 은행나무 숲은 매년 10월에만 일반에 개방돼 그 계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여행자들이 많다. 노랗게 일렁이는 단풍 속에서 사진을 찍는 순간, 평소와는 다른 깊은 감동이 찾아온다고 한다.

 

숲만이 전부는 아니다. 북방면 무궁화수목원에서는 여름 방학을 맞은 아이들 손을 잡고 무궁화 톺아보기 체험에 참여하거나, 200여 종의 다양한 무궁화 꽃길을 따라 걷는 이들도 많다. 수목원 곳곳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보기 드문 자연학습 기회가 된다.

 

그리고 서면 오션월드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워터파크로 꼽힌다. 어트랙션부터 실내외 스파, 유수풀까지 아이에게는 환상의 놀이터, 어른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도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가족끼리, 혹은 친구와 함께 더위를 쫓으며 하루를 보내고 나면, “도심에선 느낄 수 없던 자유로움을 얻었다”며 만족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여행은 이제 단순한 휴양을 넘어, 가족이나 자신에게 소중한 기억을 쌓고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변했다”고 느낀다. “특히 자연 속에서 동물과 교감하거나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자존감과 행복감이 자란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바쁜 일상에 찌들었을 때, 푸른 숲 한가운데서 숨을 깊게 쉬어보는 것, 동물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것, 시원한 물살에 몸을 맡겨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 달라졌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진다.

 

여행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단체 관광버스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혹은 소규모로 스스로 코스를 계획하고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 살기까지 다양한 여정을 계획한다. 정보 공유가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젠 모두가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간다”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작고 사소한 코스의 변화지만, 그 안에는 달라진 삶의 의미가 새겨져 있다. 홍천의 여름, 숲과 동물, 그리고 물이 전하는 리듬 속에서, 지금 우리는 일상과는 다른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자연 속에서의 소박한 여행은 그 자체로 한 시즌의 기념비가 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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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알파카월드#오션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