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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거래액 2.5%↑”…업비트·빗썸, 매수 관망세 속 알트코인 선전
경제

“일일 거래액 2.5%↑”…업비트·빗썸, 매수 관망세 속 알트코인 선전

신유리 기자
입력

새벽의 어스름 아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금 요동쳤다. 5월 29일 오전 6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코인 거래소의 일일 총 거래대금이 3조 5,53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881억 원, 즉 2.5%의 상승을 보인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업비트가 전체 거래의 69.4%에 달하는 2조 4,660억 원을 차지하며, 빗썸 9,878억 원, 코인원 818억 원, 그리고 코빗 172억 원의 흐름이 이어졌다.

 

두나무의 UBCI 지수는 공포/탐욕 55를 가리켰다. 이는 투자심리가 명확히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매수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는 중립 구간으로 해석된다. 급등과 급락의 갈림길에서 투자자들은 불안과 기대, 두 감정을 동시에 안은 채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공포지수와 탐욕지수 종목의 미묘한 변화 또한 짙은 눈빛으로 시장을 바라보게 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마켓 도미넌스, 즉 시장 지배력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67.64%라는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달의 표면처럼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시장에 새긴다. 이더리움은 10.13%로 2위를 지켰으며, 테더와 리플 XRP, 비앤비가 그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933조 7,858억 원에 도달해 거대한 산맥처럼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았고, 이더리움(438조 2,859억 원), 테더(210조 2,100억 원), 리플 XRP(182조 1,522억 원) 등 주요 암호화폐도 뚜렷한 위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낙관의 흐름 속에서도 음영은 드리워졌다. 비트코인은 1억 5,020만 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112만 원(0.74%) 하락했고, 도지코인과 리플 XRP 역시 각각 2.17%, 1.87% 떨어진 가격으로 투자자들을 맞이했다. 파이코인 역시 2.68% 하락, 투자심리 위축과 단기 차익 실현의 결과물이 시장을 덮었다. 단기 매수세가 숨죽인 채 관망하는 분위기, 시장 깊은 곳의 온도 차가 분명해졌다.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을 살펴보면,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숨을 쉰다. 전 세계 거래 중 88.3%가 달러화로 체결됐고, 일본 5.18%, 한국 3.13%의 순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원화의 존재감은 강렬하진 않지만, 꾸준히 전 세계 거래의 일부를 묵묵히 담당하고 있다.

 

거래소별로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업비트에서 소폰이 하루 거래대금 2,532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가격은 93원으로 9.72% 하락했다. 이어 월렛커넥트,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상위권을 구성했으며, 빗썸에서는 테더,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톰엑스가 강세 종목으로 기록됐다. 빗썸은 특유의 저가 알트코인 매매 성향이 더욱 또렷해진 하루였다.

 

월렛커넥트는 주간 상승률 51.01%라는 눈부신 곡선을 그리며 단연 돋보였다.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32.14%), 마스크네트워크(22.95%), 버추얼프로토콜(14.97%), 아르고(7.37%) 등 여러 알트코인도 탐욕지수를 등에 업고 힘 있게 치솟았다. 투자자가 주요 대형 종목보다 신생 중소형 종목에서 새로운 기회를 갈구하는 흐름이 짙어졌다.

 

전체적으로 거래 규모는 소폭 커졌음에도, 주된 움직임은 하락세에 머물렀다. 대형 코인에선 단기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반대로 탐욕지수가 높은 알트코인에는 관심과 자금이 집중됐다. 이 시점에서 투자자는 냉철한 리스크 관리,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 본질적인 지표에 대한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단기 급등 종목들은 그만큼 내일의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변동성에 대한 깊은 경계와 지혜로운 선택이 요구된다.

 

달콤하면서도 불안정한 빛깔의 오늘이 지나고, 내일의 시장은 또 다른 양상과 질문을 우리 앞에 내놓을 것이다. 투자자라면 당장의 가격 등락 그 너머, 성장의 리듬과 위험의 변주까지 두루 아울러 관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곧 발표될 하반기 글로벌 금리 동향과 주요 시장 이벤트, 그리고 투심 흐름의 변화에 귀 기울이며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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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비트코인#월렛커넥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