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속 토로”…천성훈, 성범죄 혐의 부인→경찰 조사 심경 고백
늦은 오후, 이른 여름의 무게와 함께 축구선수 천성훈의 진심이 잔잔하게 퍼졌다.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 입을 연 천성훈은 침묵 끝에 직접 손글씨로 자신의 억울함과 복잡한 심정을 털어놨다. 팬들의 시선은 믿음과 의심이 교차하는 시간 속 천성훈이 건넨 절절한 고백에 집중됐다.
20일, 대전하나시티즌 소속 천성훈의 에이전시인 HK스포츠매니지먼트가 공식 SNS를 통해 천성훈의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다. 천성훈은 입장문에서 “저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이적 보도가 나온 직후 나를 겨냥한 허위 게시글이 온라인에 게재됐다”며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는 “너무 억울해서 경찰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공개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천성훈은 상대방을 무고, 공갈미수, 스토킹,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로 맞고소한 상황임을 알렸다. 두 차례의 만남 이후 상대방이 갑작스레 고소 의사를 밝혔고, 이후 명품 선물과 2억 원의 현금을 요구하는 등 심리적 압박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천성훈은 연락을 삼가달라고 요청했으나 상대방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DM 등으로 반복적으로 합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소장 접수 뒤인 지난 5월 23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변호인과 함께 모든 사실을 소상히 진술했다. 이 자리에서 천성훈은 자신이 확보한 객관적 증거를 경찰에 전부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걱정스런 심정 속에도 “증거가 명백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운동에 매진하며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천성훈은 “모든 걸 공개하고 싶지만 변호인 만류로 참을 수밖에 없다”고 다시 한 번 억울함을 호소했다. 엇갈린 주장과 진실을 둔 진통이 계속되는 가운데, 팬들은 허탈한 시선과 동시에 진실이 밝혀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모든 사실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시간, 긴 호흡과 기다림은 천성훈에게도 팬들에게도 숙제처럼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그 무게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은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 일지도 모른다. HK스포츠매니지먼트의 입장문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