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무득점 데뷔전”…이민성, 호주전 무승부→속도·체력 숙제로
스포츠

“무득점 데뷔전”…이민성, 호주전 무승부→속도·체력 숙제로

정재원 기자
입력

아침저녁의 선선한 바람이 활짝 깨어난 그라운드를 감쌌다. 데뷔전을 치르는 이민성 감독의 몰입은 미묘한 긴장과 벅찬 책임감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그려냈다. 90분 무실점, 하지만 득점 없는 무승부 속에서 남은 여운은 새로운 가능성과 더불어 넘어야 할 과제를 함께 남겼다.

 

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U-22 축구대표팀과 호주 U-22 대표팀의 평가전에서는 양 팀 모두 날카로움과 패기를 앞세웠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은 새 사령탑 이민성 감독 체제 아래 첫 공식 무대를 밟았다. 대표팀은 전반전 배준호(스토크시티)를 주축으로 공격의 문을 두드렸으나, 마무리의 날이 무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배준호가 교체되자 경기 주도권은 점차 호주로 흘렀고, 상대의 거센 압박에도 수비는 흔들리지 않은 채 0-0 균형이 유지됐다.

“무득점 데뷔전”…이민성, 호주전 무승부→속도·체력 숙제로
“무득점 데뷔전”…이민성, 호주전 무승부→속도·체력 숙제로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구상했던 플레이가 일부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골 없이 경기를 마친 부분이 크게 아쉽다”고 말하며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 템포를 언급했다. “공수 전환과 경기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야 한다. 몇 차례 더 소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은 배준호를 제외하고 10명을 모두 K리거로 선발하는 신선한 조합을 택해 젊은 선수진의 힘을 실감케 했다. 감독은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들이다. 다만 체력 보강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험과 준비의 필요성을 상기했다.

 

U-22 대표팀 운영과 함께 A대표팀간의 연결고리 또한 고민의 대상이 됐다. 이민성 감독은 “월드컵 예선이 끝난 후 홍명보 감독과 충분히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며 팀 철학과 선수 운용의 일관성을 도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장 관중들의 박수와 응원은 이번 데뷔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젊은 선수들이 펼쳐낸 무실점 경기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격려가 깃들었다. 호주 대표팀 토니 비드마 감독 역시 “속도와 피지컬, 전술적 완성도라는 부분에서 모두 만족스럽다”고 평가하며 양 팀 모두에게 존중의 메시지를 남겼다.

 

앞으로 U-22 대표팀은 9일 경기도 시흥에서 호주와 2차전을 비공개로 치른다. 부족했던 득점력과 체력, 경기 템포 개선을 위한 각오가 어떻게 실전에서 드러날지, 선수들과 이민성 감독이 남길 다음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젊은 선수들이 쉼 없이 달렸던 시간, 그리고 묵묵히 그들을 지켜본 밤. 경기장의 잔디 위에 남은 땀방울은 아쉬움과 함께 내일의 약속으로 남았다. U-22 대표팀의 여정은 6월 9일 경기도 시흥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호주와의 2차전에서 이어진다.

정재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민성#u-22대표팀#배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