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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 프로젝트의 낯선 물결”…할리퀸크리에이션즈, 점에서 선된 무대→예술 생태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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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 프로젝트의 낯선 물결”…할리퀸크리에이션즈, 점에서 선된 무대→예술 생태계 꿈틀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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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의 초록빛 여백을 가르며 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도트 프로젝트’로 초대한 무대는 익숙함을 넘어 전혀 새로운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창작자의 꿈과 관객의 궁금증이 점점이 이어지며, 잔잔하지만 힘 있는 물결이 공연예술 생태계를 물들였다. 각기 다른 점들이 하나의 예술적 선으로 이어지는 그 순간, 모든 시선은 다시금 무대로 모였다.

 

도트 프로젝트가 건네는 첫 번째 질문은 ‘다양한 점들이 모여 선이 될 수 있는가’이다. 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내건 이번 프로젝트는 “점을 잇는다”는 진정성과 함께, 공연예술의 낯선 영역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공연, 창작자, 관객, 무대가 각각 하나의 점이 되며, 예기치 못한 관객 참여와 창조적 변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숲 씨어터라는 도심의 새로운 문화 거점은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선이자 실험의 무대가 된다.

“공연예술에 새 점 찍는다”…할리퀸크리에이션즈, ‘도트 프로젝트’로 무대 지형도 혁신→관객 기대 고조 / 할리퀸크리에이션즈
“공연예술에 새 점 찍는다”…할리퀸크리에이션즈, ‘도트 프로젝트’로 무대 지형도 혁신→관객 기대 고조 / 할리퀸크리에이션즈

첫 포문을 연 인디뮤지컬은 젊은 창작진이 실험 정신을 녹여낸 자유로운 무다. ‘인화’, ‘삼색도’는 네버엔딩플레이와의 협업으로 무대에 올라, 기존 창작 뮤지컬의 공식을 벗어나 신선한 형태와 깊이 있는 감정을 동시에 담아냈다. 오는 2025년 하반기에는 ‘청새치’, ‘여단’이 공연을 예고하며 색다른 변화를 예감케 한다.

 

트라이얼 스테이지에서는 한 편의 공연이 완성돼가는 전 과정을 관객이 가까이서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다. 쇼케이스와 리딩, 트라이아웃 무대가 인큐베이팅 과정을 직접 보여준다. 특히 천선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장한새 연출이 이끄는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가 첫 리딩 공연을 준비 중이다. 내밀한 감정의 결을 따라 관객의 반응과 의견이 실제 공연 제작 과정에 반영되는 독특한 실험이 펼쳐진다.

 

이미 시대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이 새로운 옷을 입는 리:스테이지 역시 화제다. 오세혁 극작가의 연극 ‘보도지침’은 네 면의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입체적 구성이 관객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라,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현장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할리퀸크리에이션즈는 도트 프로젝트를 “기존의 문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실험”이라 강조하며, 단 하나의 작은 흔적이 결국은 큰 예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복되는 무대의 일상 너머,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내가 찍는 한 점은 어디로 흐르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숲에서 관객의 기대와 상상력이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냈다.  

 

다채로운 공연과 신선한 무대 실험이 예술의 감동으로 번지는 도트 프로젝트의 여정은 서울숲 씨어터를 주무대로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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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크리에이션즈#도트프로젝트#서울숲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