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만5천 달러 돌파”…ETF 자금 유입에 사상 최고가 경신 후 변동성 주의
현지시각 10월 5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12만5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급등은 미국(USA) 증시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과 맞물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2.7% 상승한 12만5,245달러 선에서 거래돼, 지난 8월 기록했던 12만4,480달러 고점을 뛰어넘었다. 올 10월도 가격 강세가 두드러지는 ‘업토버(Uptober)’ 현상이 재연된 모양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최근 한 주 동안 약 32억4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달러 약세, 미 주식시장 강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정책 긴장과 정부 셧다운 우려 등이 맞물리며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급등에는 공급 측면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상승기에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예치 물량이 줄어들면서 매도 가능한 자산이 감소했고, ETF에서의 대규모 매수세가 시장에 지속 공급 부족 압박을 가했다. 전문가들은 기관 자금 유입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일어나며 향후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움직임에 따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2만 달러 초반대를 주요 지지선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옵션 시장에선 단기 저항선이 형성된 반면,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향후 13만5천 달러 돌파 시나리오도 제시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이 확정적 수치가 아니며, 투자 심리와 거래량 변화에 따라 시장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이번 비트코인 급등을 집중 조명하며,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나마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이 본격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급격한 가격 변동, 정책 변화, ETF 자금 유출 등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업토버’ 랠리에 기관 자금, 거시경제 환경 등 복합적 요인이 결합한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 국면을 이어갈지, 단기 과열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지는 향후 수 주간 자금 흐름과 정책 신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ETF 순유입 규모, 달러 지수 움직임, 미국 정계 정책 변수 등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록적 상승이 국제 금융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