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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데뷔전 완벽 연기”…허지유, 클린 쇼트→2위 도약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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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데뷔전 완벽 연기”…허지유, 클린 쇼트→2위 도약의 감동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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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공기 속에 스케이트 날이 미끄러질 때, 허지유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빙판 위에 섰다. 국제무대 첫 출전이라는 부담 대신, 자신감과 집중력으로 관중과 심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허지유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그의 성장과 도전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

 

라트비아 리가 볼보 스포츠 센터에서 펼쳐진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허지유는 기술점수 38.20점, 예술점수 27.64점, 총점 65.84점을 기록했다. 더블 악셀, 트리플 루프, 그리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까지 모든 점프 과제를 클린 처리하며,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도 최고 난도로 채워진 연기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쇼트 2위 등극”…허지유,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전 무결점 연기 / 연합뉴스
“쇼트 2위 등극”…허지유,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전 무결점 연기 / 연합뉴스

에미 로섬의 ‘센티멘털 저니’에 몸을 실은 허지유는 음악과 동화된 표현력을 앞세워 무대를 장악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4를, 마지막 스텝 시퀀스에서는 한 치 흔들림 없는 선 굵은 움직임을 완성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카다 메이(68.38점·일본)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10위에 머물렀던 쇼트프로그램을 딛고, 프리스케이팅에서 2위를 기록하며 본선 무대에 오른 허지유는 이번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는 연기력을 증명했다. 팬들은 허지유의 성장에 아낌없는 환호를 쏟았다.

 

김유성 또한 같은 대회에 출전해 기술점수 28.36점, 예술점수 26.34점, 총점 54.70점으로 8위에 자리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시도에서의 실수에도 끝까지 힘을 내 연기를 마쳤다.

 

주니어 그랑프리에는 만 13세에서 19세 미만 선수들이 출전해 시즌 7차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허지유와 김유성은 23일 새벽에 진행될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가능성의 날개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의 무결점 연기에 깃든 용기와 성장은, 무더운 여름날 빙판 위에 남긴 희망의 메시지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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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유#주니어그랑프리#김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