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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달 새 18% 급등”…정책 테마주 랠리에 단기과열종목 3배 증가
경제

“코스피 한 달 새 18% 급등”…정책 테마주 랠리에 단기과열종목 3배 증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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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근 한 달 사이 17.9% 급등하며 정책 테마주 중심의 랠리가 펼쳐졌다. 이에 따라 3개월 만에 단기과열종목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6월 26일 기준 단기과열종목 지정 종목이 3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월 11개에서 한 분기 만에 3배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는 4월 22개, 5월 17개 등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단기과열종목은 최근 40거래일 종가 평균 대비 30% 이상 오르고, 회전율과 일중변동성이 급증한 경우 지정된다. 지정 시에는 3거래일간 30분 단위 단일가매매가 적용되며,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코스피 한 달 새 18% 상승…단기과열종목 30개로 3배 증가
코스피 한 달 새 18% 상승…단기과열종목 30개로 3배 증가

코스피 지수는 5월 말 이후 급등세를 지속해 5월 26일부터 6월 27일까지 17.9% 올랐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9.2% 상승했고, 4월 셋째주 이후 11주 가운데 5월 넷째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간 단위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에 일부 정책 테마주, 증권주, 지주사주 등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26일 종가가 증권사 3개 이상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를 상회한 종목은 43개로 집계됐다. 1분기 말에는 해당 종목이 전무했으나, 5월 말 9곳에서 6월 들어 급증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 카카오뱅크, LG씨엔에스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주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이달 들어 122.5% 급등하며 6월 26일 기준 평균 목표주가 5만6,700원을 39.55% 상회했다. 27일 한때 10% 넘게 조정받았으나 여전히 목표주가 위에서 거래됐다.

 

또한 주요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과 지주사인 SK스퀘어, 두산, 한화 등도 목표주가 초과 및 과열 경고 종목에 포함됐다.

 

코스피는 3년 반 만에 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3,100선까지 상승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정책 테마주와 증권주 등 최근 강세를 보인 종목군을 중심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강한 랠리가 정책 기대감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향후 변동성 확대에 주의를 당부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끝없이 오르기는 어렵다”며 “향후 차익실현 과정에서 개별 종목별로 강세와 조정이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등락폭이 커진 만큼 지금은 어느 때보다 변동성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단기 과열 경고 신호가 확연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정부의 세부 정책 발표와 기업 실적 시즌을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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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단기과열종목#정책테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