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우·벨란겔 맹활약”…한국가스공사 95점 합작→KBL 오픈매치 피날레
잔잔한 긴장감이 흐르는 대구체육관, 연이어 터지는 득점에 객석의 숨이 탁 막혔다. 굳은 표정의 벤치는 4쿼터 들어 손에 땀이 맺힐 만큼 집중했다. 이날 최종 스코어가 전광판을 채웠을 때, 가장 먼저 오른 것은 한국가스공사의 진한 검은색 승리의 포효였다.
2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오픈매치데이, 한국가스공사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95 대 82로 누르며 매치데이 대미를 장식했다. 정성우는 20점으로 에너지 넘치는 리더십을 과시했고, 벨란겔은 21점을 몰아넣으며 경기 내내 핵심으로 활약했다. 라건아도 11점, 김국찬 10점, 마티앙 15점으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포지션별 고른 득점 분포를 자랑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승현이 22점, 해먼즈가 20점으로 분전했으나,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주도권을 내주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모비스의 역습이 이어졌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조직력이 빛을 발하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과 원주 DB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삼성은 이대성(19점), 니콜슨(20점), 칸터(14점)를 축으로 전반까지 팽팽했지만, 후반 엘런슨이 30점, 알바노가 21점을 기록한 DB가 전세를 뒤집었다. DB는 71 대 77 역전승을 가져가며 동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오픈매치가 마무리됨에 따라 2025-2026 KBL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규 시즌은 10월 3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부산 KCC의 대결로 포문을 연다. 같은 시간 창원체육관에서는 창원 LG와 서울 SK가 맞붙고, 오후 4시 30분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가 격돌할 예정이다.
10월 4일에는 수원 KT와 부산 KCC,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서울 삼성이 각각 홈 개막전을 치르며,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정관장과 고양 소노가 만난다. 10월 5일 원주 DB프로미아레나와 잠실학생체육관, 고양 소노 아레나 등 전국 각지에서 시즌 초반의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다.
팬들은 벌써부터 각 팀의 라인업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 전력이 어떻게 달라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나아진 팀 조직력과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가 시즌을 관통하고 있다.
농구가 막을 올릴 때, 코트를 가득 채운 팬들은 각기 다른 소망을 품는다. 땀과 환호, 승부와 기록이 맞물리는 시간. 2025-2026 시즌 KBL의 첫 경기는 10월 3일 각 구장에서 개막전의 열기를 더하며, 선수들과 팬 모두를 새로운 드라마 속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