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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세화리 노을 아래 기타를 울리다”…제주섬 감성 무대→여운만 남긴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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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세화리 노을 아래 기타를 울리다”…제주섬 감성 무대→여운만 남긴 여름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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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이 내리는 제주 세화리, 기타를 어깨에 멘 장필순의 실루엣이 붉게 물드는 노을과 어우러져 작은 풍경 하나만으로도 깊은 무대를 만들어냈다. 멀리 가만히 펼쳐진 하늘빛은 기타 줄 하나하나를 따라 여운처럼 번져가고, 장필순의 잔잔한 미소와 차분한 표정은 노래의 서정성과 시원한 공기가 겹쳐진 한순간을 완성했다. 공연장이라는 틀을 벗어나 그 순간, 세화리의 노을 앞에서 음악과 풍경이 하나가 되는 장면은 사진 한 장에도 특별한 감동을 담아냈다.

 

이날 장필순은 검은 민소매 티셔츠 차림에 긴 생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마이크 앞에 섰다. 인위적인 연출 없이도 해질녘 자연광이 모든 조명을 대신하며, 기타 소리와 함께 울린 장필순의 목소리는 세화리의 바람과 저녁 공기, 그리고 여름의 끝자락 감성을 고스란히 품었다.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선율마다 제주 섬의 풍경이 중첩돼, 보는 이로 하여금 낭만적인 하루의 종착지를 떠올리게 했다.

“동쪽으로… 세화리에서 노래했다”…장필순, 제주의 노을빛→기타와 목소리의 순간 / 가수 장필순 인스타그램
“동쪽으로… 세화리에서 노래했다”…장필순, 제주의 노을빛→기타와 목소리의 순간 / 가수 장필순 인스타그램

장필순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동쪽으로... 세화리. 제주에서 만나는 노을과함께 하는 모모장. 노래하고왔습니다.”라는 글을 전했다. 무대도, 거창한 장치도 없이 오직 노을과 음악만으로 채워진 이 순간의 기록은 팬들의 감성을 단 번에 자극했다. 직접 전한 짧은 문장 속에는 노을 아래 작은 공연의 여운과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 스며 있었다.

 

팬들 역시 SNS와 온라인을 통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오랜 시간 장필순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은 변함없는 목소리와 고요한 감수성에 감탄했고, ‘노을과 노래 모두 아름답다’, ‘제주 풍경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장면’이라는 반응으로 공연의 흔적을 함께 나눴다. 소박한 무대 위에 곡을 불러온 시간만큼이나 진정성이 느껴진 현장감은, 계절과 장르를 초월해 오랫동안 기억될 또 하나의 여름밤으로 남게 됐다.

 

이번에 전해진 장필순의 제주 세화리 근황은, 무대와 삶의 경계 없이 진심을 다해 노래를 건네는 아티스트의 내면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빛과 목소리, 그리고 여운이 교차하는 장면 속에서, 담백하게 번지는 감동과 여름밤의 청량함이 오래도록 귓가에 남았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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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세화리#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