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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홀 연속 버디 쇼”…김나영, 더헤븐 마스터즈 질주→첫 우승 기대감 증폭
스포츠

“4홀 연속 버디 쇼”…김나영, 더헤븐 마스터즈 질주→첫 우승 기대감 증폭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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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샷이 떨어진 순간, 코스와 함께 숨을 고른 김나영의 표정에는 특별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잔잔하게 휘도는 그린 위로 이어지는 중장거리 퍼트, 그리고 네 홀 연속 완벽하게 성공시킨 버디는 김나영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사실을 웅변했다. 관중들은 힘있는 스윙과 이어지는 성과에 연신 박수를 보냈다.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1라운드는 총상금 10억원 규모의 3라운드 54홀 경기 양상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함을 드러냈다. 날씨조차 김나영에게 쉽지 않은 시련을 벌였다. 폭우와 강풍이 번갈아 몰아쳤고, 경기는 두 차례나 중단됐다. 그러나 김나영의 집중력은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4홀 연속 버디 폭발”…김나영, 더헤븐 마스터즈 1라운드 선두→첫 우승 도전 발판 / 연합뉴스
“4홀 연속 버디 폭발”…김나영, 더헤븐 마스터즈 1라운드 선두→첫 우승 도전 발판 / 연합뉴스

1라운드에서 김나영은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특히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8개의 버디 쇼를 완성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53개라는 통계가 수치로 보여주듯, 끈기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퍼팅은 우승 후보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나영은 인터뷰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뉴질랜드에서의 훈련 덕분에 코스 해석이 한층 깊어졌다”고 전했다. 퍼트가 살아나면서 생긴 자신감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투어 2년차를 맞아 체중 증량과 쇼트게임 집중 훈련의 결실이 점차 눈앞에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박지영, 임희정, 한지원, 이주현 등 베테랑과 신예들이 4언더파 68타로 2타차 추격에 나섰다. 신인 정지효, 최근 우승을 차지한 이동은, 전 대회 우승자 배소현 등도 상위권 진입을 노려전달 긴장감을 높였다.

 

코스 위 바람과 비,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돌파해낸 김나영. “오늘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은 그는, 첫 우승이라는 꿈을 향해 더욱 담대하게 나아가고자 했다. 스코어카드에 새겨진 수치만큼이나 값진 하루가 천천히 저물었다.

 

더헤븐 마스터즈 2라운드는 21일 이어진다. 누군가의 꿈과 땀이 그린의 결에 따라 흔들리는 긴 하루. 뜨거운 여정은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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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더헤븐마스터즈#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