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네이버 클라우드, 거제 혁신파크 투자”…AI·IT 신도시 기대감 확산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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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클라우드 및 AI 기업인 네이버 클라우드가 경남 거제시에 추진 중인 ‘거제 기업혁신파크’ 조성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 2024년 3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 사업은 100% 민간자본으로 진행되며, 대규모 IT·바이오 융합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1일, 거제시·그란크루세와 기업혁신파크에 참여하는 투자확약서(LOC)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국내 AI 대표기업의 본격 유치로 국내 IT 융합 혁신거점 조성 경쟁이 새로운 분기점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의 거제 기업혁신파크 참여는 국내 대형 IT·클라우드 플랫폼이 지방산업단지 개발에 핵심 역할을 맡는 첫 사례 중 하나로 분석된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신산업 플랫폼 구축에 관여하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할 전망이다. 특히 AI·빅데이터 인프라, 스마트시티 기술, 초연결형 업무환경 등의 첨단 서비스가 기존 지방산단 대비 월등히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거제 기업혁신파크는 거제시 장목면에 조성될 예정이다. 가덕신공항, 부산·진해신항 등 메가 인프라와도 인접해 접근성이 탁월하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정부는 법인세·소득세 감면, 기반시설 국비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역 중견기업 외에 타 도시 본사를 둔 ICT, 바이오, 해양플랜트 업종 기업의 투자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기업 유치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과 관광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AI·클라우드 기반 혁신파크 모델은 미국의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사이언스파크 등과 유사한 첨단산업 집적 패턴을 추구한다. 중국, 베트남 등도 클라우드 인프라 중심 ‘디지털경제신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같은 국내 대기업 주도의 기술단지 조성은 글로벌 ICT 허브와의 격차 해소는 물론, 지방산업 생태계의 혁신 촉진 효과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다만, 기술 투자와 함께 토지이용, 행정절차, 데이터센터 전력수급 문제 등 해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 거제시는 올해 12월 참여기업 및 토지이용계획 확정 후 국토교통부에 통합개발계획을 신청할 방침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국내 AI 선도기업의 전략적 참여 결정이 AI-시티 조성의 신호탄”이라며, “국가 균형발전의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 클라우드 투자를 계기로 거제 기업혁신파크가 실제 전국 IT·바이오 융합 중심지로 자리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제도, 지역 상생 정책의 균형이 실행력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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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거제기업혁신파크#변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