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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극적 버디”…전가람, KPGA 투어 4승째→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 우승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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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앞둔 페럼클럽 18번 홀, 숨막히는 정적 속에서 전가람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손끝에 모든 긴장이 실린 채, 마지막 퍼트가 신중하게 굴러 들어가자마자 그린은 박수 소리로 충만해졌다. 선수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 전가람은 쉴 틈 없는 경쟁 끝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로 10번째를 맞은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고요한 가을 저녁, 투어를 대표하는 무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총상금 12억5천만원, 치열한 승부, 그리고 1타 차의 조용한 역전. 전가람은 대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그는 자신의 KPGA 투어 통산 4승째를 완성했다.

“18번 홀 버디 우승”…전가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투어 4승 달성 / 연합뉴스
“18번 홀 버디 우승”…전가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투어 4승 달성 / 연합뉴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출범 이후 꾸준히 선수 중심 대회를 표방해왔다. 첫 대회 5억원이던 규모에서 해마다 상금을 증액해 12억5천만원에 이르렀고, 출전 선수 참가비 지원, 컷 통과 61위 이하 선수 대상 예비비 균등 지급, 공식 연습 라운드 확대, 숙박 및 식사 제공 등 복지 강화로 선수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대회가 10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되고 있다.

 

경계 없는 승부의 기록은 올해도 이어졌다. 43세에 연장 우승을 차지한 황인춘(2017년),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이창우(2020년), 그리고 연속 두 차례 우승의 함정우(2021년, 2023년) 등 역사적 장면은 대회의 깊이를 더했다. 전가람 또한 또 한 명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의 지속적 후원 결정이 1천300명의 선수를 위한 무대를 만들고, 총상금 누적액 102억5천만원을 달성하는 발판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대회는 앞으로도 KPGA 투어의 새 문화를 주도하고 선수에게 실질적 지원을 늘릴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해가 지는 경기도 여주의 그린, 소리 없이 뜨거웠던 우승의 열기는 관중의 마음에도 오래 남을 듯하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10년간 쌓아온 자부심과 헌신은 역시 매 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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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투어4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