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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붉은 자갈길에 마음 심었다”…여름 정원에서 피어난 고요한 손끝의 온기→작은 변화에 담긴 깊은 울림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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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정원의 깊은 정적 속에서 장필순은 붉은 자갈길을 따라 걸으며 온기를 새겼다. 손끝에서 피어난 새로운 길, 그 오솔길에는 오래된 집을 향한 추억과 생의 단편이 겹겹이 누적된다. 쇠지붕 아래 낡은 창틀, 부드러운 빛이 스며드는 오랜 창문, 향긋한 풀과 흙, 잔잔하게 흐르는 바람이 한순간의 평안을 전한다.
장필순은 직접 손수 작은 마당에 길을 만들었다며 소박하게 “옛집으로 건너가는 작은마당.. 길을 만들었다. 손가락이 또 아프겠지”라고 전했다. 그의 무심한 듯 건넨 한마디와 투박하지만 정교한 작업의 흔적은, 삶의 작은 변화 속에 담긴 묵직한 울림을 떠올리게 한다. 자갈 위에 놓인 둥근 돌, 규칙 없이 어우러진 발판과 소담한 분홍 꽃잎들은, 느긋함 속 깊은 정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오랜 시간 함께한 집과 익숙한 나무, 그리고 자연의 숨결을 담은 그 정원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편의 시가 된다. 팬들은 “마음이 포근해진다”, “손끝에서 태어난 길이 따뜻하다”고 공감했다. 오랜 집과 마당에서 풍긴 고즈넉함, 성실하게 마련한 삶의 조각들이 가수의 진심을 전한다. 무엇보다 이른 여름 새벽, 새로 완성된 길 위에 드리운 장필순의 작은 변주는 시간의 두께를 뛰어넘어 여전히 따스한 감성을 피워낸다.
사진 한 장, 말 한마디에도 삶의 온기와 예술의 결이 공존한다. 작은 수고의 흔적에 담긴 큰 위로, 그 길에서 바라본 여름의 끝자락이 팬들의 마음에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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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정원#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