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산업 거품론 고조”…미국,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 뉴욕증시 불안 지속 전망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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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6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과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해 불안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차질을 빚을 경우 연준의 금리정책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져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S&P500, 나스닥, 다우존스 등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등 업계 인사조차 “AI 산업에 거품이 있다”고 경고하는 등 성장 기대와 과열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기술의 잠재력은 분명하지만 지금은 산업적 버블 상태”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역시 “AI 산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 중 상당수는 실질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는 최근 명확한 변동성 요인 없이 일부 테크주의 가격이 급락하는 등 고점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셧다운이 2주 이상 지속될 확률에 49%의 베팅이 몰릴 만큼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비농업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펀드스트랫글로벌의 하르디카 싱 이코노미스트는 “10월 말 연준이 고용 수치를 보지 못한다면 금리 결정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른바 ‘깜깜이’ FOMC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의 단기 급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AI의 성장성을 둘러싼 기대감에 시장이 과열되는 조짐이 이미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지난 8월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열광해 있으며, 기업 가치가 본질적 기준을 벗어나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을 촉발했다. 모건스탠리의 리사 샬렛 CIO는 “지금은 AI 투자 사이클의 초입이 아니라 7회 말쯤”이라며, 과열 국면 말단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주엔 미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과 FOMC 의사록, 빅테크 3분기 실적 발표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당장 셧다운 장기화 시 기업 실적과 거시지표 발표가 줄줄이 지연돼 투자자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셧다운과 AI 거품 논란이 맞물려 증시가 민감한 균형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신중한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빅테크 실적과 셧다운 종료 여부, 연준 정책 방향이 맞물리며 추가 반등세와 조정세가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시장이 AI 산업의 실질 성장과 정부 셧다운 장기화 위험,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다중 리스크에 동시 노출돼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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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ai#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