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쥔 제임스 옆 트럼프”…첼시, PSG 완파→클럽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혼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푸른 잔디 위,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올린 첼시 선수들의 얼굴엔 안도와 환희가 교차했다. 단상 위에 오르자마자 우승의 감격에 젖은 이들은, 곧 세상의 시선이 자신들이 아닌 시상대 중앙에 고정돼 있음을 알아챘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수들과 나란히 우뚝 서 있는 낯선 광경, 그 잠깐의 정적이 전부였다. 혼란스럽지만 우승의 순간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2025년 7월 14일, FIFA 클럽월드컵 결승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막을 내렸다. 첼시는 파리 생제르맹을 3-0으로 제압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고, 주인공은 단연 콜 파머였다. 파머는 결승전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공격의 모든 흐름을 장악했다. 첼시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PSG를 압도했고, 후반 들어서는 수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결승 직후 시상대에 오른 첼시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모습으로 중앙에 남아 있는 뜻밖의 상황에 잠시 당황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자리 양보를 손짓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리스 제임스 옆을 지켰다. 그럼에도 첼시는 일사불란하게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장내는 첼시의 승리에 환호했다. 주장 리스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단상에 남아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세리머니 상황을 전했다. 콜 파머 역시 “약간 혼란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우승의 기쁨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잔잔히 퍼져나갔다. 결승전 하프 타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중계사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스포츠 용어를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첼시는 클럽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잔디와 함성, 어색한 순간의 미소가 뒤섞인 우승 세리머니 한복판. 축구의 여운과 사람의 온기가 남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