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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해이·소이, 꿈 지킨 162번 도전”…눈물의 시 낭독→스튜디오 숨 막힌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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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해이·소이, 꿈 지킨 162번 도전”…눈물의 시 낭독→스튜디오 숨 막힌 감동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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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톤 스튜디오를 감싸던 고요한 공기 속, 해이와 소이의 맑은 시선과 서정적인 노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천천히 두드렸다. 언니 해이는 오랜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온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았고, 동생 소이는 진심 어린 시선으로 언니를 응원하며 성장의 시간을 회상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삶의 무게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뒤섞이며 자연스레 울림을 만들어냈다.

 

해이는 미국 주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자리를 얻기 위해 3년 동안 무려 162번의 도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박사 학위를 품은 채 수차례의 거절 앞에서 흔들리던 희망, 그리고 포기하고 싶었던 나날마다 아버지의 용기와 한마디가 무엇보다 큰 버팀목이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MC 유재석과 조세호의 질문에 해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끝없는 시험 끝에 인내와 성찰이 찾아온 과정을 진지하게 추억했다.

“진심 담긴 눈물”…해이·소이, ‘유퀴즈’ 애틋한 우애→스튜디오 숙연
“진심 담긴 눈물”…해이·소이, ‘유퀴즈’ 애틋한 우애→스튜디오 숙연

그러나 행복한 순간에만 머물 수 없었다. 갑작스레 전해진 아버지의 말기 암 소식에 해이는 급히 귀국했지만,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임종 곁을 지키지 못한 자책과 슬픔이 해이의 목소리 끝에서 떨림으로 전해졌다. 스튜디오 공간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 고마움이 가득 퍼지는 조용한 울림의 장이 됐다. 해이와 소이는 아버지가 남긴 시를 함께 낭송하며 서로의 눈물이 번지는 순간을 맞았다. 둘 사이를 잇는 진한 우애가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소이는 어린 시절부터 언니 해이의 모든 걸 동경하며 자랐다고 고백했다. 함께 노래하고, 언니의 감정에 따라 랩도 시작했던 그 시간들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줬음을 강조했다. 언니를 따라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됐다는 솔직한 마음은 무엇보다 깊은 공감을 남겼다.

 

방송의 마지막, 해이는 자신을 버티게 했던 노래 ‘Park of Your World’를 부르며 그리움과 위로를 담았고, 소이는 낮고 조용히 목소리를 더했다. 두 자매의 노래는 스튜디오에 잔잔하게 남았고, MC 유재석과 조세호, 그리고 시청자들에게까지 따뜻한 온기를 남겼다.

 

누군가의 꿈과 도전을 감싸는 가족의 사랑, 그리고 애틋한 우애의 힘은 결과 이상의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해이와 소이가 남긴 마음의 여운은 단순한 성공의 서사가 아닌, 서로의 길에 머물러 준 따뜻한 동행과 잊지 못할 위로로 오랜 밤 시청자들의 가슴을 채웠다. 두 자매의 나지막한 위로와 사랑은 4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진하게 새로운 울림을 남겼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두 자매의 현실적인 감동이 어우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이날 저녁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상의 시간을 선사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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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소이#유퀴즈온더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