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휴머노이드 경량화 도전”…과기정통부, 융합신기술 본격 연구 착수
AI휴머노이드를 비롯한 첨단 융합기술이 미래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미래개척융합과학기술개발’ 사업의 6개 신규 과제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본격 연구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이종 기술 간 융합을 촉진해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되는 유망 신기술을 발굴·지원하는 과기정통부 대표 연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2029년까지 총 216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업계에서는 ‘글로벌 융합기술 경쟁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등 융합 분야 4개 기술에 과제제안요청(RFP)을 공고한 결과, 61개 연구팀이 지원해 10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서 6개 신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특히 AI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대량 데이터 학습에 의존해 반복작업에만 제한이 있던 기존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성욱 연구팀과 동국대 임수철 교수팀은 모방학습 대비 10% 이하 소량 데이터로도 다양한 환경 변화와 접촉 상황에서 손가락 등 다지(多指) 조작이 가능한 AI휴머노이드 경량화 기술을 개발한다. 이로써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하베스팅 분야에서는 가천대 김대건 교수팀, 성균관대 백정민 교수팀이 배터리나 외부 전원 없이 다양한 에너지원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소형기기를 구동하는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센서, 의료기기 등 초저전력 디바이스의 실질적 자립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협력 또한 강화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이수 연구팀은 미국 텍사스대와 손잡고, AI휴머노이드의 인체 감각 및 운동 원리를 모방한 에너지 효율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장지욱 교수팀도 미국 스탠포드대 SUNCAT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태양광이나 외부 전력 없이 물에서 수소를 지속 생산하는 첨단 촉매 연구에 나선다.
선정된 과제들은 향후 6년간 선진 연구기관 및 글로벌 산학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 생활까지 융합신기술의 저변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미래 기술은 융합·경량화·에너지 자립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혁신 기술의 상용화 속도가 산업 생태계 전환의 관건으로 부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