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수뇌부 영장심사”…특검, 김건희 여사 연루 수사 탄력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삼부토건 전현직 최고경영진과 특별검사팀이 대립각을 세웠다. 김건희 여사의 연루설이 더해지며 정치권과 사법 공방의 진원지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7일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등 4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구속 여부가 정점에 선 가운데, 이날 심사 결과는 향후 특검 수사의 향방을 결정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4일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이사, 이기훈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이 이달 3일 수사에 돌입한 이래 첫 구속영장 청구 사례로, 향후 수사 의지를 드러낸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일준 회장 등은 2023년 5월부터 6월 사이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할 것처럼 시장에 알리고,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해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기훈 부회장은 경영진의 지분 승계 실무 책임자이자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을 총괄한 핵심 실세로 지목받고 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수사 범위는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만약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 조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급등 직전 메신저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포착돼, 이미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한 주가 부양 과정에 정부 기관의 측면 지원 정황까지 파악했고, 김건희 여사가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권력형 비리 가능성에 대한 비판과 반론이 교차하고 있다.
앞서 삼부토건 사태는 여권과 야권 모두에서 첨예한 논쟁거리가 돼왔다. 여당은 특검의 무리한 수사 확대를 경계해왔고, 야당은 권력 최상층 연루 가능성에 집요한 진상 규명을 요구해 왔다. 전문가들은 영장 발부 결정에 따라 정국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특검팀의 추후 수사 동력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파장이 재차 커질 가능성에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