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수 침묵의 벽”…이정후, 연속 안타 스톱→팀은 끝내기 패배
기대와 긴장 속,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더는 안타의 경쾌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4타석 모두 힘없이 물러난 날, 팬들의 환호는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열 경기째 이어오던 이정후의 묵직한 응집력마저 고요해진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는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다.
23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9회말 끝내기 홈런에 무너졌다.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회에는 내야 뜬공, 4회에는 1루 땅볼, 6회 2사 만루에서는 삼진, 마지막 9회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이어온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 중단된 순간이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62에서 0.260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120안타(462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길었던 11경기를 뒤잇는 도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팽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종일관 끌려가던 흐름을 8회와 9회 각각 1점씩 만회하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끝까지 승부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2사,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한 방에 모든 집중력과 기대가 허무하게 흩어졌다.
최근 4연패를 떠안은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61승 68패)로 내려앉으며 가을 야구 희망도 불투명해졌다. 밀워키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24일 이어질 예정이다. 한여름 위스콘신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눈빛엔 아쉬움과 응원이 교차했고, 이정후의 새로운 도전도 이른 가을 하늘 아래 다시 행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