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 압박 수비 돋보였다”…안준호, 한일전 완승→아시아컵 경쟁력 기대감
압박 수비와 제공권 장악이 교차한 순간, 안양 정관장아레나는 한국 농구대표팀의 투지로 들썩였다. 벤치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는 안준호 감독의 눈빛에는 기대와 책임감이 교차했다. 두 경기 연속 승리로 마친 한일전은, 그 이상을 향한 대표팀의 의지가 오롯이 전해지던 시간이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3일 열린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일본을 84-69로 제압하며 2연전 모두 승리를 챙겼다. 특히 3쿼터 종료 시점까지 리바운드에서 35-28로 앞섰고, 강한 압박 수비로 흐름을 주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40-42로 리바운드 열세를 보였으나, 이는 4쿼터 대체 선수 출전이 늘어나면서 집중력이 다소 분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굶주렸지만, 총명한 늑대 군단처럼 잘 싸워줬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일본전 핵심 목표였던 골밑 제공권 싸움에 대해 충분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전은 내달 5일 개막하는 2025 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을 대비한 만큼,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호주와 카타르 같은 신장 강점을 가진 국가들을 염두에 둔 조직력 점검의 성격도 강했다.
승부처마다 높이 경쟁에서 결실을 맺은 대표팀은, 이정현, 양준석, 정성우 등 세 명의 볼 핸들러 활용 플랜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의지도 드러냈다. 안준호 감독은 “우리는 아시아컵에서 죽음의 조에 있다. 과연 살아남아 전설이 될 것인가를 선수들에게 묻고 있다”며, 아시아 무대에서의 절박한 각오를 재차 밝혔다.
관중석에서는 승리의 감격과 함께, 대표팀이 보여준 집중력과 끈끈한 조직력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18일과 20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으며, 본격적인 아시아컵 돌입 전 마지막 전력 점검에 나선다. 아시아컵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대표팀의 투지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