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대체 신호탄”…티앤알바이오팹, 미니장기 산업화 시동
장기유사체 기술인 오가노이드가 재생의료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오가노이드의 상용화와 표준화에 나서며, 동물실험 대체 및 신약개발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규제 기관들이 동물실험 중심 연구에서 새로운 평가모델(NAMs)로 전환을 예고하면서, 업계는 이번 협의체 출범을 ‘미니장기 산업화’ 경쟁의 변곡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 출범식에 공식 참여, 윤원수 대표이사가 초대 이사로 선임됐다. 컨소시엄에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27개 기업과 18개 기관이 참여하며, 정부·학계까지 힘을 모아 오가노이드 표준화, 기술 상용화, 정책 협력, 국제연계, 인재 양성 등 5대 사업을 전개한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기반 3차원 미니장기로, 실제 장기의 미세구조·기능을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약 효능 검증, 질환 재현, 독성 테스트 등에서 기존 동물실험 대비 정확도와 재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자사의 3D 바이오프린팅 플랫폼을 오가노이드 생산에 접목, 맞춤형 조직 제작과 대량 생산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컨소시엄 출범은 FDA의 동물실험 폐지 기조, NIH의 연구지원 패러다임 전환 등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2024년 하반기부터 동물실험을 전제로 한 연구 지원을 축소하고 NAMs 등 대체 기술 기반 체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유럽·일본도 유사한 정책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컨소시엄이 주축이 돼 오가노이드 신뢰성 검증, 인프라 구축, 해외 표준 정립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관련 정책과 지원책, 국제 표준 대응을 추진하면서,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 플랫폼으로 이전되는 ‘상용화 가속 구도’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오가노이드 기술은 단순 연구에서 나아가 의약품, 화장품, 소재 등 융합산업 혁신을 이끌 핵심”이라며 “표준화와 글로벌 연결성 확보 여부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티앤알바이오팹 등 주요 기업의 3D 바이오프린팅·오가노이드 융합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진보만큼 데이터 신뢰성, 윤리와 제도 지원이 융합 성장의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