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400피트 생일 아치”…이정후, 샌디에이고전 홈런→97일 만의 시즌 7호포
스포츠

“400피트 생일 아치”…이정후, 샌디에이고전 홈런→97일 만의 시즌 7호포

윤가은 기자
입력

캘리포니아주의 한여름, 펫코파크의 저녁 하늘을 가로지른 이정후의 타구에 좌중은 숨을 죽였다. 27번째 생일을 맞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휘두른 방망이가 만든 아치는 한순간에 관중들의 환호와 동료들의 박수를 불러냈다. 긴 침묵을 뚫고 터진 시즌 7호 홈런은 묵직한 울림과 함께 97일 만에 다시금 그의 파워를 증명했다.

 

이정후는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두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 닉 피베타의 2구째 패스트볼을 기다림 없이 공략,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400피트(약 122미터)의 큼지막한 한 방을 만들어냈다. 이 타구는 30개 메이저리그 구장 중 24곳에서 홈런이 되는 대형 아치였으며, 샌프란시스코 홈 오라클파크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을 거리였다.

“생일날 400피트 홈런”…이정후, 97일 만에 시즌 7호포 / 연합뉴스
“생일날 400피트 홈런”…이정후, 97일 만에 시즌 7호포 / 연합뉴스

이날 홈런은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97일 만에 나온 시즌 7번째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이 홈런으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까지 이어가며, 다시 한 번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시즌이 깊어질수록 탄탄한 컨디션과 정확한 타격감으로 팀 타선을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이정후가 만들어낸 분위기는 고스란히 벤치와 관중석에 전해졌다. 동료들은 그의 활약에 환호했고, 홈팀 팬들조차 환상적인 타구에 박수를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정후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등에 업고 위닝 시리즈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생일의 벅찬 의미와 함께 마운드를 뒤흔든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도전은 많은 팬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정후가 다시 한번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피칭 속,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들은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와 응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가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샌디에이고파드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