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수출 반등”…한국 자동차, 美 관세 속 세계 교역 다변화→성장세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관세 장벽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시장 공략이 주효하며 세계 교역 다변화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63억4천만달러에 이르러 역대 6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향 수출은 네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U 및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확대되며 전체 수출의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 조치로 6월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6% 감소해 26억9천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유럽연합(EU)과 기타 유럽, 아시아, 중동 등 타 지역에서 각각 32.6%, 52.3%, 35.6%, 11.9%의 두드러진 수출 증가가 나타났다. 이는 독일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KG모빌리티 등 기업의 현지 법인 설립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기저효과와 수요 회복세에 따라 수출 선진화 전략의 결실이 가시화된 양상이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산업에서의 ‘캐즘’(Chasm) 현상 역시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정체됐던 전기차 수출은 6월 들어 2만2천324대로 21.4% 증가, 2024년 1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은 7만5천706대로 23.1% 확대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판매가 36.1% 증가하는 등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이 국내외 교역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향후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 중심의 편중에서 벗어나 다극화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기차 등 미래차 수출 전략의 면밀한 재조정과 지역별 맞춤 공략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