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까지 트라우마”…디아즈, 삼성 팬 악플→강경 대응 예고
38개의 홈런, 119타점. 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새겨온 숫자 뒤엔 팬들의 환호와 낯선 긴장감이 뒤섞인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뜨거운 타격감과는 달리, SNS를 통해 전해진 가족 향한 위협은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디아즈는 16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아내와 반려견에게까지 향한 악성 메시지와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지만, "가족에게 해를 가하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디아즈는 자신의 아내가 신변 위협을 받았으며, 반려견에게 독살 협박까지 받았음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며, 악플에 대한 조치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 야구 팬들과 네티즌 반응도 빠르게 들끓었다. ‘충격적이다’, ‘잘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 왜 이러냐’는 비판과 함께, 선수의 심적 고통에 공감하는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올 시즌 홈런 1위, 타점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지켜온 디아즈를 향한 개인적인 공격은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됐다.
르윈 디아즈는 2024년부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리그 상위권을 향한 팀 도약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야구 외적 이슈가 불거진 이번 사건은 국내 외국인 선수들의 심리적 환경에 대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하루 흔들림 없이 방망이를 쥐지만, 가족의 불안을 마주한 선수의 마음엔 차가운 그늘이 드리웠다. 디아즈를 향한 시선을 넘어, 야구장 안팎을 가르는 무게를 함께 돌아볼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