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사상 첫 47,000 돌파”…일본, 다카이치 총리 유력에 자산시장 요동
현지시각 6일 오전, 일본(Japan)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처음 47,000선을 넘어서는 등 역사적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지난 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며 차기 총리로 유력해진 데 따른 것으로, 적극적 경기부양 정책과 재정 확대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이번 변화는 일본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자산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지시각 오전 9시 36분 기준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3.82% 상승한 47,518을 기록했다. 장 초반 한때 47,734까지 치솟았으며, 일본 증시가 47,000선 위에서 거래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가, 오전 9시 35분 1달러당 149.7엔까지 하락해 150엔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엔/달러 환율의 급등은 일본 경제의 불안감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급격한 시장 변동의 배경에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차기 총리로 부상한 사건이 자리한다. 다카이치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적자 국채 발행도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함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 노선, 즉 대규모 재정지출과 금융완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2013년에도 당시 아베 정책 기대감에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일본 시장에 진입하면서 닛케이225 지수는 한 해에만 57% 급등한 사례가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단기적으로 일본 기업의 이익 증가와 수출 활성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엔화 가치 약세가 가계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일본 증권업계에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비용 증가 등 구조적 위험도 감안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해외 주요 언론도 이번 일본 증시의 역사적 고점 경신과 엔화 약세를 발 빠르게 조명했다. CNN은 “차기 총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강한 기대감이 투기적 랠리를 부추겼다”고 보고했고, 닛케이아시아는 “달아오른 증시와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카이치 내각 출범 전부터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향후 다카이치 신임 총리의 공식 취임, 조기 내각 구성, 경기부양책 발표가 자산시장에 추가 파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정책 실현 속도와 엔/달러 환율 변동성을 면밀히 관찰하며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 경제성장 기대와 잠재 리스크가 맞물린 복합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